삶은 그렇게 더불어 가는 게 아니랴
걷다 보면 만나기도 하고 엇갈리기도 하고
그렇게 하면서 시간이 흐르는 게 아닌가
산을 오르면서 엇갈려 오르는 다른 식구들의 행로와
우리의 행로가 사뭇 닮아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은
서로 엇갈려도 결국 다시 만난다는 것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기를 반복하는 것은
그만큼 서로의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것
어제는 어떤 식구들과 산을 오르면서 만났는데
중간에서도, 정상에서도 그렇게 서로 보고 있었다
같은 시간을 같은 곳에서 보내지 않은 시간이 많았는데도
그리 결국은 정상에서 같이 산 아래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
동행하는 우리는 결국 그렇게 가는 게 아니랴
서로를 의식하지 않더라도 서로 도우면서, 의지하면서
길은 항상 그렇게 그 자리에 있어
우리의 삶을 안내해 주고 있었다. 조금 더 넓게 볼 수 있도록 하고
한계를 느낄 수 있게 하며, 겸비하게 재생하며 길을 갈 수 있도록
푸른 하늘을 열어 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