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르막을 간다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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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을 가다가 조금 평탄한 길을 만났다

그리 평안할 수가 없다

대화를 나누면서 넉넉함을 지니면서

그렇게 걷는다.

즐거움과 아름다움이 깃든 한 때다.


늘 오르막만 있다면 너무 힘들 게다

이런 길이 있기에 잘 가면서도

고맙고, 즐거운 살이가 되는 게다

이렇게 주어진 시간에, 공간들에

무척이나 감사의 마음이 된다.

아직도 더 많은 길을 올라야 한다.

정상의 환희와 노래를 듣고자 우리는


아무리 힘이 들더라도 올라야 한다

그 빛나는 무지개를 잊을 수가 없기에

다리와 심장을 부여잡고 오른다

그렇게 정상에 서면 노래가 돌려온다

지상의 것들이 너무 작게 여겨지는 노래가 들려온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또 그곳으로 내려가 작은 일들이 집착할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바둥거리며 오르막을 걸을 것을

그런 가운데 가끔씩 만나는 평탄한 길이 그리

영혼의 안식처가 될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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