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위에서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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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렇게 큰 마음이 되는 게다

세상의 일들이 거기에 서면 더러는 작아질 수 있는 게다.

산의 능선에 섰다

전망대라고 이름 붙여진 공간에서

사람들의 동네를 내려다보았다

사람들의 삶이 그렇게 작아 보일 수도 있는 게다

다 용서해 줄 수 있을 듯하고, 다 나누어 줄 수 있을 듯하고

다 역지사지할 수 있을 듯하고, 다 타인을 앞세울 수 있을 듯하다

그리 하늘의 구름처럼 훌훌 날아

어디로든 무한히 날아갈 수도 있을 듯하다

그래 그렇게 큰 눈이 되는 게다

오늘은 눈 내린 산에 올라 사람들의 마을을 내려다보면서

무욕과 무위의 마음을 스스로에게 나누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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