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그림이 그려지고

by 이성진
IMG_20210414_093010.jpg



궁벽한 냄새가 나던 오래된 집들

도로가 옆에 나면서 그 서늘함이 그대로 드러나

지나는 사람들의 안색을 변하게 했던 건물들

그 자리에 꽃이 피었다

누구의 마음이었는지

누구의 사랑이었는지

이렇게 화사한 물감으로 그림이 그려져

그 서늘하던 느낌의 벽들이 모두 사라졌다

벽화 마을이 되었다

그전에 나도 이곳에서 안타까움을 느꼈었다

이제 이곳이 자랑이 된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던 화법의 묘미가

덧칠 하나로 이렇게 변할 줄이야

그림물감은 요술을 부린다

우리의 기억들이 말갛게 채색되어

이제 세상의 빛이 되고 보배가 되고 있다

아름다움이 되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자신을 비워 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