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들이 자란다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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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한 텃밭

결코 쉽지가 않다


산을 오를 때 처음 올라가는 시간

즐거움이 입안 가득하다


조금만 올라가 오르막이 시작되면

입네 단내가 나고 가슴이 뛴다


텃밭도 마찬가지다. 농기구를 들고 갈 때는 좋았다

하지만 어린 생명들이 자랄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주는 일

쉽지 않다. 온몸과 정신력이 고갈 상태에까지 이른다

꼭 높은 산에 올라가는 때의 몸 같다


산을 다 올라갔을 때의 환희

모종을 심어 놓고 느낀다.


이제 산에서 내려오는 일만 남았다

그것은 너무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이제 물 주고 키우는 일만 남았다

그것은 즐겁고 인내를 요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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