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겨울인 듯한 이 나무들의 마을은
감나무로 이루어진 공간이다
감나무는 다른 나무들보다
늦게 잎을 내고 꽃을 피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꽃으로 목걸이를 만들고
먹거리가 많이 없던 시절에 입을 덜 심심하게 만들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줄에 꽃들을 꿰어 손목이나 목에 걸고 다니던
아스라한 기억도 쫓는다
4월이 이슥한 이제 죽었던 듯하던 가지에
연초록 잎들이 돋아난다
곧 꽃들이 흔적을 보이리라
그러면 또 노랗게 익었던 지난가을의 감들이
우리들의 뇌리에 머물리라
이곳은 곶감으로 너무나 유명한 마을,
삼백의 공간 상주다.
*삼백= 곶감의 흰 가루, 백미, 누에고치의 흰 빛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