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옆에 있을 것 같던 4월이
아카시아 꽃 향기만 남기고
성큼 오월의 다리를 건너갔다
이 다리는 건너는 길만 있고 돌아오는 길은 없다
다시 돌아올 길 없는 4월을 돌아보는 일은
꽃향기에 머물러 있다
내가 오늘 머물며 지난 길은
아카시아의 꽃밭이었다
숱한 아카시아 꽃들이 서로를 자랑하는 듯 경연을 하고 있는
길에 서서 가는 4월을 기억하며 한참이나 있었다
하여 4월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지만
내 가슴엔 아카시아 꽃이 남았다
이 꽃들이 부활해 새로운 생명으로, 언어로 자라길 기원해 보며
이 새벽 사진의 향기에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