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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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을 피웠더니

금세 이렇게 잎들이 무수히 자라고

잎들 속에는 열매가 송알송알 맺혔다

잎들이 그 열매를 키워가고 있다

이제 곧 노랗게 색상이 바뀌리라

그러면 달콤한 그 맛에 취하리라

꽃이 핀 후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것을 증명하는 듯한 열매의 크기다

풋풋한 열매가 청년의 모습을 한 듯

농익은 맛은 없지만 크기는 다 자란 열매와 버금간다

이젠 시간을 통해 햇빛을 담으면 되겠구나

하는 마음이 되는 것은 꽃, 열매, 그리고 씨앗을 떠올리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섭리가 있음에랴

열매가 튼실하게 잘 영근 모습을 보며

마음이 넉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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