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시간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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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디

유월도 달리기 시작했다

걸어가도 되련만

성질 급한 바람에 쫓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마구 달음질한다.

오월과 유월의 경계선에서 언어의 분절성을 생각하며

참 묘하다는 생각을 하던 것이 바로 전인 듯한데

그 생각 후에 비가 한 번도 내리지 않았는데

벌써 3일이 되고 있다

유월의 3일, 곧 현충일이 될 게고

만세 운동을 하던 날이 될 게고

장마가 올 게다

그러면 여름이 무르익어 가을을 생각하는 날들이

또 곁에 머물고

유월은 꼬리를 만들 게다.

오늘은 비가 온다고 한다

비가 오는 날은 시간이 달리기를 멈춰야 하련만

비가 맞기 싫어 달리는 듯

더욱 달음질이 거세다

눈이 핑핑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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