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까이 학교가 2개 있다. 초등학교가 하나, 중학교가 하나다. 둘 다 우리 빌라가 들어서고 뒤에 이루어졌다. 새롭게 문을 연 학교들이다. 학교가 바로 가까이 있다 보니 아이들을 가진 사람들은 좋다. 아이들이 집 가까이에서 양질의 학습을 하면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아침마다 재잘거리는 소리에 일어날 정도로 부산한 아이들의 소리가 좋다. 하지만 요즘은 그 아이들의 소리가 그쳐 있다.
학교는 시민들을 위해 개방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학교가 가까이 있는 곳에서는 놀이터, 공원 같은 것도 새롭게 만들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어느 누구나 공원과 같은 학교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학교도 상당히 폐쇄적이 되는 듯하다. 문을 걸어 잠그고 주민들의 차를 학교에 세울 수가 없다. 그것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있을 때는 그렇더라도 없을 때는 학교 운동장이나 벤치를 이용해 운동도 하고 쉬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그럴 수 없다. 코로나 때문인지는 몰라도 학교에 머무는 주민들이 없다. 나도 교문을 벽을 타 넘고 들어갈 용기도 없다. 문은 항상 잠겨 있다.
이럴 것 같으면 놀이터가 들어오는 것이 주민들에겐 훨씬 유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학교가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그 공간의 일부에 휴식처가 들어섰을 것이라 쉽게 짐작할 수 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빌라에서 휴식공간을 찾아가려면 학교보다 훨씬 먼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처음 들어올 때는 조망권도 좋았는데, 그것도 잃어버리고 휴식 공간도 그렇고 이게 주민들을 위한 일일까 생각해 보게 한다. 삶의 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공의 일들이 어찌 역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은 듯함을 느끼는 것은 나만의 일일까? 세금은, 건강보험료는 왜 그리 많이 수납하려고 하는지? 집은 10년 그대로인데, 삶의 거리는 더욱 여유와 멀어지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