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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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내가 생각하기엔 조금 일찍 잤더니

이 시간 이렇게 일어나

많이 회복된 눈으로 사물과 언어를 만나며

하루를 열고 있다

어둠이 참으로 길어진 듯한 느낌이 든다

새벽 6시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

어둠은 물상들을 돌려주지 않는다

추분이 다 되어 가는 모양인데,

어둠과 밝음의 교차점이 많이 늦어진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여름의 새벽과 시간을 많이 경험한 탓인가?

이제 곧 시나브로 밝음이 곁에 오리라

하늘부터 열리기 시작하는 시간을 만나면서

바삐 움직이는 일손들을 바라본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이들이 있기에 우리가 깨끗한 공간에서 살아갈 수 있고

자유를 느끼면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새벽, 돌아오는 물상들을 바라보면서

더불어 살아감의 의미를 일깨워 본다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생각하지 말고

무엇을 나눌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는 하루이길

스스로에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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