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거리에 있었다
나팔꽃이 함초롬이 비에 젖어 있었고
주변에 풀잎들이 어울려 표면장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가만히 많은 시간 지켜보았다
참 맑았다 참 고왔다
저렇게 깨끗한 세계에 우리 모두 머물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일었다
힘이 난무하는 세상이 사라지고
이기가 판을 치는 마음들도 다스리고
맑고 고운 물방울처럼
서로 어울리기도 하고 서로 분리되기도 하면서
조화의 세상을 만드는 풀잎 마을 닮은
고운 나팔꽃 닮은
우리들 세상은 될 수 없을까?
아프간의 여운이 가슴을 후비며 다가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