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금

by 이성진
IMG_20210816_131906.jpg



오늘은 일요일인데

하루가 빗소리로 시작하고 있다

어디 애써 나갈 일을 만들지 않으려 한다

집에서 빗소리나 즐기며

넉넉하게 창문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을 만나고자 한다

산촌에 가서 매력적인 열매를 만났다

깨금이라는 열매다

익히 이름은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그 열매를 보기는 처음인 듯하다

너무 단단하다

껍질을 벗기기가 쉽지가 않다

껍질 안에 고소한 게 들어있다는 말에 망치를 이용해

깨어 보았다.

안에 들어 있는 열매가 정말 고소했다

그래서 깨금이라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 고소함을 마음에 품어 보면서 이 비 오는 시간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오늘 깨금과 같은 삶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작가의 이전글만용은 버려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