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들 중에
내가 모르는 사진이 내게 당도했다
사진의 건너편엔 딸이 있다
늘 내가 만나는 장면들을 화면에 담고 있는데
코로나 덕분에 이렇게 딸과 함께 나들이가 되었고
내 사진도 만날 수가 있다
옆에선 거의 사진을 찍어주진 않는다
구도에 대한 감각과 이미지에 대한
애착이 별로 없는 듯하다
그래서 늘 모델만 된다
둘이 나들이를 갔을 때 나는 늘 사진 뒤편에 있다
내가 화면에 등장하는 경우는 셀카뿐이다
이렇게 나의 등을 보니 새삼스럽다
이런 자리도 가끔은 기록이 된다는 생각이
문득 마음에 와서 머문다
고운 어느 정자에서의 풍경이다
비를 구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