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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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에 가장 흔하게

누가 돌봐주지도 않는 꽃이 되어

하지만 오가는 많은 자들에게

위안이 되는, 즐거움이 되는

낮은 자세로 늘 그곳에 그렇게 피어 있는

풀꽃, 고운 꽃

오늘 그 이름에 찬사를 보낸다

주변의 풀들과 다투지 않고

혹독한 자리일지라도 무심하게

버티고 자라고 꽃 피우고 노래하는 꽃

열악한 세상 속에서 이름 없는 민중이 되어

스스로 발광체가 되는, 어떤 고운 이가 떠오르는

이른 시간 내 옆에 온

화사한 얼굴을 지극히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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