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노래-2 (목련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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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가면서 집 앞에 있는 목련의 가지가 통통해지기 시작했다. 저게 뭘까? 뭘까? 집에 들락거리며 관심은 온통 예전에 보지 못했던 볼록한 그것에 자꾸 눈이 갔다. 겨울을 보내면서 꽃눈이 저렇게 자라다가 봄에 꽃이 되어 나오던데. 꽃을 잉태하고 있는 것인가? 뭔가? 주변의 사람에게 물어봐도 모른다는 답만 돌아왔다.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나는 그것이 왜 그리 궁금할까?

어느 날 그 호기심이 도들 넘었다. 너무 볼록 나온 것이 많아 하나를 따서 확인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혼자의 내로남불 하는 생각으로 땄다. 그리고 잘라 보았다.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인지되지 않았으나 잎이 되려고 자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목련은 잎도 저렇게 예쁘게 자라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예쁘게 솜털로 감싼 그것을 지켜봤다.


그래! 잎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도 저리 보호하고 노력하는 나무도 있거늘, 우리들은 자신의 부분을 얼마나 소중하게 다루었는가? 타인의 존재를 얼마나 귀하게 생각했는가? 간혹씩 들려오는 탈레반의 소식은 전율이 되고 있다. 자국민은 그래도 귀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하는데 말이다. 그렇게 우리에게 영육 간에 서늘한 가을이 왔다. 나는 그것을 목련을 통해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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