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를 맞이하며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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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계단을 청소하는 사람이 없어졌다. 빌라의 상황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살고 있기에 계단은 어지러워져 간다. 누군가는 치워야 한다. 사람들이 보통 깨끗하게 사용한다. 그래서 특별하게 어지럽게 되는 일은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물건들을 가지고 다니고 하면 자연스럽게 어지러워진다. 더러워지기도 하고. 이럴 때 누군가는 청소를 해야 한다. 물론 답답한 사람이 샘을 판다. 계단을 깨끗하게 하려면 용역을 줘야 하는데,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도 모이기 어렵다. 들락날락하면서 누가 사는지 모르는 집도 있다. 요즘 그렇다.

마음에 찝찝함이 남고, 추석도 다가오고 주변을 깨끗하게 해야 하겠다는 마음이 작용한다.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마음에 먹은 것을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이 작용했다. 둘이 하면 쉽게 이루어지겠지만 내게 마음에 온 일이고,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고 해서 혼자 나섰다. 빗자루로 먼저 계단을 쓸었다. 그리고 물걸레로 닦았다. 얼룩이 진부분은 힘을 써야 했다. 그게 마음이 가는 일이었다. 최대한 빠르게 움직였다. 그리고 마무리를 지웠다. 쓰레기는 쓰레기봉투에 넣고, 걸레는 빨아서 원위치시켰다. 마음이 후련하다.

사실 쉽지가 않다. 이렇게 마음을 내기가 말이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은 타인에게 의존하는 마음도 있다. 내가 먼저 해야 하는데 말이다. 타인에게 미루는, 의지하는 그런 사람들이 심리가 어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공동으로 경작하는 무엇이 있다면 타인에게 많은 부분을 맡기고 나눔에서는 자기 몫을 충분히 챙기는 사람들 말이다. 공산주의가 실패한 이유가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한가위가 다가오고 있다. 여러 사람들이 같은 일을 할 때는 어려운 일은 먼저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는 사람이 많을 때 그 집단은 평화로워진다. 내가 있는 곳은 그런 곳이 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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