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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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하루

태풍이 지나간 자리는 새롭게 다듬어진

물상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어느 시인이 노래한

'이제는 의자를 비워드려야 할 때' 란 말이

가슴에 뜨겁게 다가드는 나팔꽃이 가득한 공간,

이제 햇살이 오르고 땅이 데워질 때면

나팔꽃도 고갤 숙이리라

때를 알고 준비를 하는 자들은 정말 귀하다

천리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거늘

버둥거리는 인간들의 일이

내심 가엽게 여기지기도 한다

고운 나팔꽃을 지켜보기만 했다

모두 그렇게 아름답게 스쳐 지나는 길이기에

뒤에 오는 사람들이 또 기껍게 보면서 즐거워해야 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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