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의 생명력이 놀라운 것은
한 줌의 작은 양일 지라도
초록의 나라를 만든다는 사실
집안에 식물들을 거의 치웠다
그곳에 애착을 가지고 마음을 빼앗기는
내 일상을 바꿔보고 싶어서다
하지만 풀꽃 하나는 옮겨 두었다
고운 사람들이 건넨 작은 화분이었기에
한 해를 그냥 두었다
물만 주면서 지켜보고 있는데
놀랍게 뿌리를 내려 자생하는 생명력
작은 공간에 그렇게 싱그러운 노래를
지난 오랜 시간 동안
그냥 죽은 화분이었다
이 풀꽃을 옮기기 전까지는
아무리 협소할 지라도, 아무리 작을 지라도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는
흙과 생명의 조화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