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길을 떠난다
가는 곳이 어딘지는 알지 옷 한다
알 필요도 없다
단지 좋은 길을 걸어가고 싶을 따름이다
지금은 지극히 평탄한 길이다
하지만 굴곡진 길도 분명히 있을 게다
그렇다고 그런 길을 미리 마음에 담을 필요는 없다
만나면, 헤쳐나가면 된다
길을 가다 보면 길이 없을 때도 있다
그러면 길을 만들어야 한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언어의 행렬이다
언어는 곳곳에서 흔적을 남기고 있다
길을 찾거나 만드는데 그 흔적은 요긴하게 사용된다
오늘도 그 흔적을 만나며 길을 나선다
비교적 흔적이 필요 없는 대로를 간다
길은 항상 미래로 열려 있고
미래는 미지의 세계다
그러기에 길도 동양화 속의 길처럼 아득하다
그 길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