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정자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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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을 걸어 이곳에 이르면 몸과 마음의 쉼을 얻는다. 마을 뒷산의 쉼터다. 이것에 이르는 길이 무척이나 마음을 흡족하게 한다. 흙을 밟고 걷기 때문이다. 흙은 발끝에서 솜과 같이 다가온다. 발이 닿는 곳곳마다 스펀지 같은 다정함으로 반겨준다.


길 끝에 정자가 있다. 이곳에 오면 늘 마음을 내려놓는 곳이다. 마음만 아니라 몸도 기대어 한 때의 시간을 만난다. 그 시간은 파란 하늘과 숨 쉬는 나무들과 함께한다. 평온과 나아감의 무게가 함께한다. 마음이 푸근해진다. 모든 것들이 강물같이 넉넉함으로 다가온다


내 마음의 무게가 짓누를 때면 이곳은 좋은 치유의 공간이 된다. 칼끝 같은 마음을 지니고 다가가도 무심으로 머물게 한다. 모든 것들을 내려놓게 만든다. 그 심신을 하늘이 지켜보고 있다. 오늘도 평온을 소망하는 공간, 늘 가까이 두고 싶은 오솔길 속의 정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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