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전해 지는 바이러스 소식
벨이 울려 무슨 일인가 폰을 끌어당기면
작은 숫자들이 도시 지명들과 어울려
나날이 숫자 싸움을 하고 있다
알려야 하는 의무는 있겠지만
너무 자주 알려주니까 양치기 소년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놀람이 줄어들고, 의당 그렇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나의 삶은 어제와 똑같다
이 도시와 숫자는 나에게는 거리가 있는 것이거니
별나라에서 일어난 일처럼 대하게 된다
경각심이라는 것이 자꾸만 사그라져 간다
문제가 많고, 나에게도 심각한 일인데
지나친 홍보가 역효과를 일으키지 않나 하는 마음이
내 삶의 파편이 된다
날씨도 추운데, 바람도 많이 부는데
숫자의 행렬이 여름날 개미 때처럼 기어가는 듯해
폰을 보면서 깜짝 놀라기는 하는데
내 오늘의 삶은 별반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일상으로 해를 바라보는 마음에는
바이러스가 시간을 갉아먹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