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만난
갸울을 잘 이기는 풀이다
모양은 채소가 비슷한데
식용이 아닌 관상용이다
서리가 내린 길에도
홀로 꿋꿋하게 형태를 잃지 않는다
보통의 풀들은 기온이 강하하면
잎새를 지우고 형체를 무너뜨리는데
거리에 앉아 있는 이 풀은
세상의 모든 활엽수 잎새들이 사라진 뒤에도
머물러 있다
그 능력이 경이롭다
세상에 타협하지 않는 심성이
세인의 본보기가 된다
추위에도 강한 물을 보면서
타산지석으로 삼는다
이성진의 브런치입니다. 맑고 고운 자연과 대화, 인간들의 심리를 성찰해 보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미지와 짧은 글을 교차해 의미를 나누고자 합니다. 언어의 향연을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