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이불이 되어 있는
낙엽이 깔판이 되고 있는
마음이 내려지는 길에 서서
마음을 음미하는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초롱초롱하게, 싱그럽게
그렇게 싱싱하게, 아름답게
그림을 만들고 광합성을 해 나무에 영양을 보급하고
생명을 일깨우더니만
이제 이렇게 땅에 누워
이제 이렇게 스스로 거름이 되어
내일의 씨앗을 보듬는다
내일의 빛난 해를 기억한다
산길을 걸으면서 예전에 보지 못하던
많은 산의 얼굴들을 본다
그 가운데 하나가 이제 돗자리가 된
앉으면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낙엽이 폭설처럼 쌓인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