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설렘과 기다림이 춤을 추었던
그 소박한 날을 기억한다
시장한 어머니를 기다려 목을 빼
동네 어귀를 쳐다보았던 눈(眼)을 떠올린다
혹시나 자신의 설빔이, 맛있는 먹거리가
어머니의 보따리에 들어 있지 않을까
장바구니를 푸는 내내 곁을 떠나지 못하던
그 발길을 다시 찾는다
강정을 먹고 떡국을 나누던
그 손길의 아늑함을 기억한다
오늘의 설일, 어느 곳에서는 눈이 내린다고 하는데
그날에도 소담스럽게 내렸던 눈(雪)을 떠올린다
이성진의 브런치입니다. 맑고 고운 자연과 대화, 인간들의 심리를 성찰해 보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미지와 짧은 글을 교차해 의미를 나누고자 합니다. 언어의 향연을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