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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일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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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설렘과 기다림이 춤을 추었던

그 소박한 날을 기억한다


시장한 어머니를 기다려 목을 빼

동네 어귀를 쳐다보았던 눈(眼)을 떠올린다


혹시나 자신의 설빔이, 맛있는 먹거리가

어머니의 보따리에 들어 있지 않을까

장바구니를 푸는 내내 곁을 떠나지 못하던

그 발길을 다시 찾는다

강정을 먹고 떡국을 나누던

그 손길의 아늑함을 기억한다


오늘의 설일, 어느 곳에서는 눈이 내린다고 하는데

그날에도 소담스럽게 내렸던 눈(雪)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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