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들이 너무 고운
산마을엔 웃음과 온기가 있다
포근함과 따뜻함이 그들 속에 묻혀 있고
더러는 불꽃 속에서 인정이 넘실거렸다
인간들이 연료를 다른 곳에서 구하곤
그들은 산의 잔해가 되어 버렸다
그들이 솜이불 같은 역할을 할 때면
산을 찾는 사람들의 덧옷이 된다
하지만 낙엽들이 산불의 재료가 되었을 때
재앙의 밑거름이 된다
낙엽들은 그렇게 숨죽이며 나무들 사이에서
곱게 땅으로 돌아가길 꿈꾼다
이성진의 브런치입니다. 맑고 고운 자연과 대화, 인간들의 심리를 성찰해 보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미지와 짧은 글을 교차해 의미를 나누고자 합니다. 언어의 향연을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