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은 세월이었으면
저렇게 자신의 몸을 나눠주면서
생명이 깃들게 했을까
진주가 조갯살에 박힌 이물질을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에서 쏟아낸
숱인 인고의 진액으로
찬란한 아름다움을 만들었듯
얼마나 많은 시간을 아프며
저렇게 타 생명의 삶의 터전으로
헌신의 삶을 살게 되었을까
길을 가다 만난 나무 등걸에
경이의 눈과 경의의 마음으로
그 앞에서 두 손을 모은다
이성진의 브런치입니다. 맑고 고운 자연과 대화, 인간들의 심리를 성찰해 보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미지와 짧은 글을 교차해 의미를 나누고자 합니다. 언어의 향연을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