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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어둡고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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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저들끼리 잔치를 벌이는 공간에

우리들은 구경꾼이 된다


그렇게 깨끗했던 하늘이

대낮인데도 구름이 잔뜩 낀 듯 어둡다

언제 먼지들이 이렇게 기승을 부린

세월이 있었던가


내 살아온 기억 속에서는 그런 때가

온몸으로 느껴봐도 없는 듯하다


사람이 가장 즐거운 때가

맑은 호흡을 하고 있을 때인 것인데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아픈 것은

내일을 사는 그들에게 물려줄 하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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