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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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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가 미세한 숨소리까지

들리게 만드는 밤이다

끝없는 깊이를 느끼는 시간이

미지의 어둠과 함께한다

신비로운 음향이 귓가에 들려오고

생사의 기로를 표현하는 듯한

경계의 선이 흐릿하다

어둠과 빛의 중간 그 어디쯤

아득한 심연은 내 언어의 조각으로

그 실체를 조금씩 드러낸다

이제 그 무엇도 경계할 것이 없으리라

주어진 것들을 순리로 수용할 수 있으리라

숨 막힐 듯한 공간도 거리도

이제 아득한 그 나라도

가로등으로 나를 만들어 간다

의식적으로라도 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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