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가 미세한 숨소리까지
들리게 만드는 밤이다
끝없는 깊이를 느끼는 시간이
미지의 어둠과 함께한다
신비로운 음향이 귓가에 들려오고
생사의 기로를 표현하는 듯한
경계의 선이 흐릿하다
어둠과 빛의 중간 그 어디쯤
아득한 심연은 내 언어의 조각으로
그 실체를 조금씩 드러낸다
이제 그 무엇도 경계할 것이 없으리라
주어진 것들을 순리로 수용할 수 있으리라
숨 막힐 듯한 공간도 거리도
이제 아득한 그 나라도
가로등으로 나를 만들어 간다
의식적으로라도 노래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