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깨어 있다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어제 조금 자 두었기에
오늘의 이 시간 깨어 있는 게 이상하지 않다
깨어 언어와 함께하고 있는 시간은
날개를 달고 있는 듯하다
오늘은 이 공간에서 직접 문자를 만난다
보통의 경우 다른 공간에서 만난 언어를
새김질하듯 여기로 옮긴다
그런데 오늘은 브런치에 직접 손가락으로
문자를 새기고 있다
그 또한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이제 새벽으로 가려는 시간
일요일의 시간이다
오늘은 낮에도 자유로운 시간이 될 듯해
이 깊은 밤 잠을 자지 않는 것도 스스로에게 용납한다
하여 다가오는 언어의 숨결을
향수로 담아내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