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립도서관
시립 도서관을 애용하기 시작한지 삼 개월 정도가 되어간다.
그동안 도서관 하면 다양한 책을 편견 없이 만날 수 있는 열린 공간 정도로 여겨왔다. 책을 빌리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잠시 책을 훑어보기 위해 이용했다.
물론 지금도 그 설명이 적당하다고 생각하지만, 도서관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하며 알게 된 몇 가지 설명을 덧붙이고 싶다.
첫번째. 열람실에서 개인 책상 이용하기.
이용하고 있는 도서관은 다행히 자료실과 열람실이 구분되어 있어서 자료를 찾기 위해 방문한 사람과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기 위해 방문한 사람이 서로 방해되지 않도록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열람실을 이용하려면 먼저 도서관 1층에 있는 기계에서 자리를 배정받아야 한다. 번호가 매겨진 자리는 독서실과 같이 앞과 양옆으로 칸막이가 세워져 각자의 개인 공간을 가질 수 있다. 코로나 이후로 2~3 책상 간격으로 자리를 배치받고 있다.
여럿이 사용하는 넓은 책상 자리도 있는데, 충전기를 꽂고 노트북 작업을 하는 사람이 주로 사용한다. 입구에 핸드폰이나 태블릿을 위한 충전기도 마련되어 있다.
독서를 할 수도 있겠지만 시험 준비를 하는 학생이나 태블릿으로 이미지 작업을 하는 사람과 같이 집중 할 수 있는 독립적인 공간을 찾는 사람들에게 유용해 보인다.
두번째. 휴게실에서 도시락 먹기.
도서관에 편의를 배려하는 간의 매점과 휴게실이 있다.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격상되어 간의 매점은 잠정적 휴업 상태이고 휴게실은 개인 거리를 유지해 이용 가능 하다.
나는 평소 주먹밥을 도시락으로 싸가지고 다니며 꼭꼭 씹어먹고 공원에 잠시 걸어 들어가 휴식하는 일을 좋아한다. 날씨 좋은 날은 하늘 아래서 먹는 도시락이 최고이지만 요즘 같은 날씨에는 아무래도 지붕 있는 곳에서 먹고 싶다.
도서관 휴게실이 반겨주어 다행이다. 전자렌지도 구비되어 있어서 학생들이 편의점에서 사 온 걸 간단히 데워 먹는 모습을 종종 본다.
세번째. 디지털 자료 즐기기.
도서관에는 인쇄 매체뿐 아니라 디지털 매체의 자료가 있다. 현재 이용 중인 도서관은 모두 디지털 자료화되어 있다. 디스크나 CD 같은 매체를 빌리는 것이 아니라 배정받은 컴퓨터 안에서 모든 자료를 확인 할 수 있다.
이용을 위해 입구에 있는 기계에서 시간과 자리를 배정받거나 예약을 하면 된다. 1인석, 2인석, 3인석과 같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자리도 있다.
그 밖에 최근 코로나라는 특수 상황 때문에 많은 강의가 비대면 화상으로 대체되고 있기는 하나 관심이 있는 주제가 있다면 참여해 볼 수 있는 무료 강의가 열린다.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공공 도서관은 아마도 소비주의 사회에서 무료로 시설을 이용하고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장소가 아닐까 한다. 도서관에서 보내는 시간으로 잉여 없는 여가 생활을 즐겨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