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절대 하나씩 오지 않는다 (104)

— 위기에서 후회하지 않는 결정법

by Jace
왜 문제는 항상 하나씩 오지 않을까.


이상하게도 대부분 문제는 한꺼번에 터진다.


그리고 꼭 이런 날이 있다.

•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고

• 고객 컴플레인이 들어오고

• 내부 보고는 밀려 있고

• 또 다른 문제가 겹친다.


그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일단 이것부터 처리해야 하나?”

“아니면 저걸 먼저 해야 하나?”


결국 정신없이 대응하게 된다.

어느 정도는 해결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같은 생각이 남는다.


“그때 조금만 더 침착했으면 더 잘했을 텐데.”


흥미로운 점은

이 경험이 개인만 겪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영자, 군 지휘관, 응급의학 의사, 항공기 조종사처럼

동시에 여러 문제를 처리해야 하는 직업에서도

완전히 같은 일이 벌어진다.


그래서 이런 분야에서는

하나의 결론이 반복된다.


위기 상황에서는
똑똑한 판단보다 원칙이 더 중요하다.





실제 사례가 보여주는 것


1997년 8월 6일

대한항공 801편이 괌 공항 접근 중 추락했다.


이 사고는 하나의 단순한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당시 접근 과정에서는

ILS 글라이드슬로프가 비가동 상태였고

여러 상황이 복합적으로 겹쳐 있었다.

(NTSB 조사 보고서)


항공 분야에서는 이런 사고를 통해

중요한 사실이 반복해서 확인되었다.


위기 상황에서 인간의 판단은 쉽게 흔들린다.


그래서 항공에서는
조종사의 개인 판단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대신 체크리스트와 표준 절차(SOP)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도 정해진 절차대로 대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사실, 문제는 동시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이미 존재하던 여러 문제들이

어느 순간 한꺼번에 드러나는 것에 가깝다.


조직에서도 비슷하다.

• 작은 시스템 오류

• 커뮤니케이션 문제

• 의사결정 지연

• 반복되는 작은 실수


이런 것들은 평소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어느 순간 동시에 드러난다.


그래서 경험 많은 리더들은 이렇게 말한다.


위기는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이미 존재하던 문제가 동시에 드러나는 순간이다.




위기 상황에서 판단력이 흔들리는 이유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면

사람의 판단력은 급격히 떨어진다.


대체로 세 가지 이유 때문이다.


1. 정보 부족

2. 시간 압박

3. 감정 개입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작동하면

아무리 경험 많은 사람도 판단이 흔들린다.


그래서 위기관리 분야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위기 상황에서는 판단보다 사고 구조가 중요하다.




군사 전략에서 나온 사고 모델


군사 전략에서 자주 인용되는 개념이 있다.


OODA Loop


미 공군 전략가 존 보이드(John Boyd)가 발전시킨 사고 모델이다.


구조는 단순하다.


1. Observe — 상황을 관찰한다

2. Orient — 상황을 해석한다

3. Decide — 무엇을 할지 결정한다

4. Act — 실행한다


그리고 이 과정을 반복한다.


이 모델이 강조하는 것은 이것이다.


완벽한 판단보다 빠른 판단과 반복이 더 중요하다.




동시에 문제가 터질 때 해야 할 일


많은 사람들은 문제를 바로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문제를 정렬해야 한다.


실무적으로 가장 유용한 방법은
문제를 세 가지로 나누는 것이다.





1. 치명적 문제


즉시 대응해야 하는 문제

• 안전

• 법적 리스크

• 회사 존속

• 대형 고객 피해


이 문제는

모든 것을 멈추고 먼저 처리한다.




2. 확산 문제


시간이 지나면 커지는 문제

• 언론 이슈

• 고객 불만

• 시스템 장애


핵심은

완벽한 해결이 아니라 확산 차단이다.




3. 일반 문제


조금 늦어도 되는 문제

• 내부 협의

• 전략 판단

• 일정 지연


이 문제는 뒤로 미뤄도 된다.




위기 대응의 기본 원칙


위기관리 분야에는 자주 등장하는 문장이 있다.


First stabilize, then optimize


먼저 상황을 안정시키고

그 다음 최적 해결을 찾는다.


많은 사람들이 이 순서를 거꾸로 한다.
그래서 대응이 늦어진다.




아마존의 의사결정 원칙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2016년 주주서한에서 이렇게 말했다.


“70% 정도의 정보가 모이면 결정을 내려라.”


100% 확실한 정보를 기다리면

대부분 의사결정 타이밍을 놓친다.


나머지 30%는 실행하면서 수정하면 된다.




결국 중요한 것


위기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대응 방식은

놀랄 만큼 단순하다.


1. 잠깐 멈춘다

2. 문제를 정렬한다

3. 우선순위대로 처리한다

4. 빠르게 실행한다

5. 실행하면서 수정한다


결국 위기의 본질은 복잡한 전략이 아니다.


혼란 속에서 질서를 만드는 것.


그래서 경험 많은 리더들은 이렇게 말한다.


위기는 문제 해결 능력을 시험하지 않는다.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판단하는 능력을 시험한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이 질문을 하게 된다.


“지금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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