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끝자락에서야 알게 되는 것 (106)

by Jace

3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오래 달려왔을까.


앞만 보고 달려오던 시간들이

어느새 한 편의 긴 이야기처럼

마음속에 펼쳐지는 순간이 있다.


돌이켜보면

인생에서 중요하게 여겼던 것도

시절마다 조금씩 달랐다.


사회에 처음 발을 내디뎠을 때는
‘무엇을 하는가’가 가장 중요했다.


어떤 일을 맡느냐,

어떤 자리에 서느냐가

곧 나의 가치처럼 느껴지던 시절이었다.


젊은 날에는

직함과 성과,

그리고 앞으로 올라가야 할 다음 계단이

삶의 방향을 정해주는 기준처럼 보였다.


시간이 흐르고

조직을 이끄는 자리에 서게 되면서

생각은 조금 달라졌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는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일을 대하는 태도,

사람을 대하는 방식,

어려움을 견디는 자세.


그런 것들이 쌓여

결과도 만들고

사람의 신뢰도 만든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며 비로소 배우게 된다.


그리고

30년 넘는 직장 생활의 시간을 지나

이제 오십 대 후반에 서 있는 지금,


또 하나의 생각이 남는다.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고
어떻게 하느냐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또렷해지는 것이 있다.


결국 인생은
‘누구와 함께 걸어왔는가’의 이야기라는 것.

돌이켜보면

내 인생의 많은 순간들은

혼자서 버틴 것이 아니었다.

두 아이를 함께 키우며

내가 흔들릴 때도 늘 곁을 지켜준 아내.

성공의 순간에도

지치고 무너질 것 같던 날에도

변함없이 내 옆에 있어준 사람이다.


생각해 보면

사람은 혼자서 오래 버티기 어렵다.


누군가와 함께이기에 견딜 수 있고,
또 다시 걸어갈 힘을 얻는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쩌면 무엇을 이루었는가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여기까지 걸어왔는가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인생은

결국 함께 걸어온 사람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오늘 하루도 각자의 자리에서 애쓰고 있을 많은 분들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따뜻한 저녁과 편안한 주말을 보내시길 바란다.


#인생 #관계 #중년 #부부 #삶의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