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러운 날씨가 남긴 저녁 하늘 (107)

by Jace

요 며칠 날씨가 꽤 변덕스럽다.


따뜻했다가 다시 추워지고,

아침과 저녁의 공기가 서로 다른 계절처럼 느껴지는 날도 있었다.


이런 날씨는 사람을 조금 피곤하게 만든다.

옷차림도 마음도 어딘가 종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퇴근 무렵,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게 되었다.


구름 사이로 저무는 해의 빛이

조용히 스며 나오고 있었다.

어둡게 드리운 구름 사이로

노을빛이 번지며

하늘은 묘하게 깊은 색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잠깐이었지만

눈을 떼기 어려운 풍경이었다.


생각해 보면 세상은 늘 그런 식으로 균형을 만든다.


음과 양의 조화.


어둠이 있으면 밝음이 있고,

불편함이 있으면 또 다른 아름다움도 있다.


변덕스러운 날씨는 사람을 번거롭게 하지만

바로 그 변화 덕분에

이런 하늘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도
구름과 노을처럼 서로 다른 것들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풍경일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어제의 하늘은

잠깐 스쳐 지나간 장면이었지만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