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실패해서 흔들리는 게 아니다 (108)

— 너무 오래 안정적이어서 흔들리는 것이다

by Jace

성과는 나쁘지 않다.

연봉도 예전보다 올랐다.

직함도 어느 정도 안정권이다.


그런데 마음이 편하지 않다.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든다.


“이대로 가도 괜찮을까.”

40대 중반을 지나고

50대에 가까워질수록

이 질문은 점점 잦아진다.


왜일까.




우리는 실패해서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


냉정하게 보면 우리는 실패하지 않았다.


버텼다.

적응했다.

그리고 살아남았다.


상사가 바뀌면 맞췄다.

전략이 바뀌면 따랐다.

위기가 오면 책임졌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


그런데 이상하다.


왜 불안할까.


《업》이라는 책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커리어의 가장 위험한 순간은

실패가 아니라 안정일 수 있다.


이 문장이 오래 남는다.


어쩌면 우리는 실패해서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


너무 오래 안정적이어서 흔들리는 것 아닐까.




우리는 선택해 왔을까, 적응해 왔을까


40대 이후의 커리어는

대개 안정 구간에 들어선다.


이미 검증된 역할,

익숙한 산업,

알고 지내는 사람들.


굳이 흔들 이유가 없다.


그런데 그 선택이 반복될수록

어느 순간 이런 질문이 생긴다.


나는 지금도 선택하고 있는가.

아니면 관성에 맡기고 있는가.

솔직히 말해보자.


우리는 ‘잘해온 사람’일 수는 있다.
하지만 ‘깊이 고민해 온 사람’이었을까.




직업(Job)은 있는데, 업(Work)은 없을 수도 있다

이 책은 말한다.


업은 직업이 아니라

일을 바라보는 관점이라고.


직함은 바뀐다.

회사도 바뀐다.

산업은 더 빠르게 바뀐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으로 남을까.


명함을 내려놓는 날,

나는 무엇으로 설명될 수 있을까.


이 질문 앞에서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는 직업을 관리해 왔을 뿐,
업을 만든 적은 없었던 것 아닐까.




더하는 인생에서 덜어내는 인생으로


40대까지 우리는

대체로 더하는 삶을 산다.


스펙을 더하고,

프로젝트를 더하고,

책임을 더하고,

관계를 더한다.


하지만 50대가 되면

질문이 달라진다.


무엇을 더 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덜어낼 것인가.


복잡해진 역할,

형식적으로 반복되는 전략,

관성처럼 이어가는 사업.


책은 이렇게 말한다.


진짜 프로는
더하는 사람이 아니라
본질만 남기는 사람이다.


이 문장이 유난히 아프다.




개인의 질문은 곧 조직의 질문이다


이 책은 개인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조직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무엇을 파는 회사인가.


이 질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우리는 어떤 가치를

반복적으로 창출하는 회사인가.


관성 사업을 정리할 용기가 있는가.

스타 플레이어에 기대는 구조는 아닌가.

개인의 업이 조직의 방향과 연결되고 있는가.


40대와 50대는
이제 실행자가 아니라
방향을 고민해야 할 위치에 있다.


그래서 더 불편하다.




후반전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이제는 안다.


확장은 끝이 없다는 것을.

직급은 언젠가 멈춘다는 것을.

회사는 나 없이도 돌아간다는 것을.


그렇다면 남는 것은 무엇일까.


몰입. 책임. 지속.
이 세 가지가 오랜 시간 축적된 흔적.
그것이 업이다.




그래서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거창한 결단은 필요 없다.


이직이 답일까.

창업이 답일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질문을 바꾸면 된다.
“이 일이 나의 업이 되게 만들 수 있을까.”


오늘의 회의에서

나는 관성으로 말할 것인가,

기준으로 말할 것인가.


오늘의 결정에서

나는 안전을 택할 것인가,

본질을 택할 것인가.


그 반복이

후반전을 바꾼다.




조금 불편한 질문


만약 지금 회사를 떠난다면

당신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


직함인가.

연봉인가.

명함인가.


아니면


관점인가.


이 질문이 불편하다면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점일지 모른다.




우리는 실패해서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


너무 오래 안정적이어서

흔들리는 것이다.


이제는 직업을 지키는 싸움이 아니라
업을 만드는 싸움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오늘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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