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을 글로 적어 내려가다 보면
그 글은 결국 내 삶의 한 장면이 된다.
그래서 나는 틈틈이 글을 쓴다.
내 삶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이미 최정상급 인지도를 가진 유명인이자
대기업 C레벨 임원 출신에
베스트셀러 작가인 어떤 분이
가장 바쁜 현직 시절에도
마흔이 넘은 이후부터 매일 단 10분씩 글을 써 왔다고 했다.
대단한 의지나 특별한 재능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저 매일, 10분.
그것이 전부였다.
나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오십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들어서는 나이에.
늦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Better late than never.
늦게라도 시작하는 것이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낫다.
오늘 쓰는 한 줄이
어쩌면 10년 뒤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조회수나 댓글 같은 숫자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글을 쓰는 이유가 어느 순간 달라질 것 같기 때문이다.
그저 나만의 방식으로, 나의 속도로
꾸준히 쓰고 기록해 나가려고 한다.
글을 쓰고 나면
늘 부족해 보인다.
문장은 어딘가 어색하고
생각은 충분히 다 담기지 않은 것 같고
다시 읽어보면 아쉬운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그래도 괜찮다.
그 글 속에는
그날의 나의 생각과 나의 시간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그 글을 읽고
내 생각에 공감해 주는 사람이
세상 어딘가에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유료 멤버십을 통해
좋은 글과 콘텐츠,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깊은 통찰을 나누는 작가님들은
진심으로 존중하고 존경한다.
다만 나의 글쓰기는
그런 목적과는 조금 다른 곳에 있다.
나는 그저
내 삶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글을 쓴다.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 가는
나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지나가는 시간들을
조용히 붙잡아 두기 위해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몇 줄의 문장을 적는다.
그 몇 줄의 문장이
언젠가 다시 돌아와
나에게 말을 걸어 줄 것을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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