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하는 자는 죽지 않는다 (128)

그래서 전쟁은 멈추지 않는다

by Jace

전쟁을 결정하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죽는 것은 언제나 다른 사람이다.

그래서 전쟁은 멈추지 않는다.


뉴스를 켜면 전쟁이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습,

가자지구의 폐허,

이란과 이스라엘의 보복.

채널을 돌려도, 앱을 바꿔도 전쟁 뉴스가 나온다.


우리는 알고 있다.

전쟁은 나쁘다.

경제는 무너지고, 죄 없는 사람들이 죽는다.

그런데도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질문이 남는다.
“왜 전쟁은 계속되는가?”




01. 전쟁으로 숫자를 불리는 사람들


1961년, 퇴임을 앞둔 미국 대통령 아이젠하워는

이례적인 경고를 남겼다.


“군산복합체 (Military-Industrial Complex)의

부당한 영향력을 경계하라.”

전쟁 영웅 출신 대통령의 말이었다.

그리고 60년이 지난 지금, 이 말은 현실이 되었다.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보잉.

전선의 포성이 커질수록 이들의 주가는 오른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방산 기업들은 침체된 시장 속에서도

기록적인 수익을 올렸다.


이 구조는 단순하지 않다.

기업은 정치인에게 로비하고,

정치인은 국방 예산을 늘린다.


퇴직 장성은 방산기업으로 이동한다.

이른바 ‘회전문’.

이 구조 안에서 전쟁의 종식은

누군가에게는 손실이다.


파괴가 있어야 재건이라는

‘포스트 워 시장 (Post-War Market)’이 열린다.


자본에게 전쟁은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비즈니스 사이클이다.





02. 전쟁으로 권력을 연장하는 사람들


전쟁은 돈만의 문제가 아니다.

권력에게도 유용하다.

정치학에는 이런 개념이 있다.

‘깃발 아래 결집 효과 (Rally Around the Flag Effect)’

외부의 적이 등장하면 내부의 갈등은 사라진다.

푸틴은 침공 직전

경제 침체와 반정부 시위에 직면해 있었고,

네타냐후는

부패 혐의와 대규모 시위 속에 있었다.

하마스 역시

내부 통치 위기를 겪고 있었다.


하지만 전쟁이 시작되자

이 모든 문제는 뒤로 밀렸다.

비상사태는 이렇게 작동한다.

반대 세력은 비판자가 아니라 ‘배신자’가 된다.


전쟁은 권력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된다.




03. 공포가 굴리는 거대한 톱니바퀴


모든 전쟁이 의도된 것은 아니다.

때로는 구조가 전쟁을 만든다.

이를 안보 딜레마 (Security Dilemma)라고 한다.

내가 방어를 위해 무기를 늘리면

상대는 그것을 공격 준비로 해석한다.


나토 (NATO)의 확장은 러시아에겐 위협이 되고,

이란의 핵 개발은 이스라엘에겐 선제타격의 명분이 된다.


서로 말한다.

“우리는 방어 중이다.”

하지만 결과는 같다.


서로 총을 든다.

그리고 하나가 더해진다.


“적은 곧 무너질 것이다.”
이 오판이 더해지는 순간, 전쟁은 시작된다.




04. 비용을 지불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이 모든 이야기는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된다.

“전쟁을 결정하는 자와 전쟁에서 죽는 자는 다르다.”

방산기업의 CEO는 전선에 서지 않는다.

전쟁을 선포한 지도자의 자녀는 참호에 있지 않다.

투자자는 안전한 거실에서 전황을 확인한다.


하지만,

죽는 것은 스무 살 청년이고

집을 잃는 것은 평범한 가족이며

미래를 잃는 것은 아이들이다.


결정권자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구조에서
전쟁은 언제나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우리는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


베트남전을 끝낸 것은 군사적 승리가 아니었다.

“내 아들을 명분 없는 전쟁터에 보낼 수 없다”

이 시민들의 목소리였다.


21세기에도 전쟁이 계속되는 이유는

평화의 가치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전쟁으로 이득을 보는 구조가

여전히 더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단순히 분노하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

누가 이익을 얻는지,

누가 비용을 치르지 않는지,

그 구조를 봐야 한다.


그리고 물어야 한다.
“당신은 무엇을 잃을 것인가?”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
그것이 전쟁을 멈추는 첫 번째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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