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늘리면 성과는 날까? (62)

— AI 시대에는 왜 더더욱 그렇지 않은가?

by Jace

인력을 늘렸는데도

매출은 제자리이고,

이익은 줄어들며,

회의와 보고, 조율 과정만 늘어나는 조직이 있다.


이런 현상은 우연이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많은 기업이 성과 부진의 원인을 “인력 부족”에서 찾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하는 방식과 생산요소의 조합이

이미 한계에 도달한 상태인 경우가 훨씬 많다.


현대적 생산요소로 보면 답은 비교적 명확해진다


전통 경제학은 생산요소를

토지, 자본, 노동으로 설명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 기업의 현실은

이 세 가지로는 더 이상 설명되지 않는다.


현대의 기업에는

여기에 반드시 두 가지가 더 필요하다.

• 기업가정신

• 기술과 지식


이 다섯 가지 생산요소가 함께 작동하지 않으면

노동, 즉 사람만 늘리는 선택은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다.


1. AI 재할당의 관점에서 보면

“사람이 할 일”의 정의부터 잘못됐다


조직 현장을 들여다보면

비슷한 장면이 반복된다.


경영진이 새로운 과제를 던지면

실무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은 거의 정해져 있다.


“사람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정작 다음과 같은 질문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 이 업무 중 AI로 대체 가능한 부분은 없는가

• 기존 업무 가운데 없애거나 줄일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 사람의 시간을 더 높은 부가가치를 만드는 일로

이동시킬 수는 없는가


그 결과는 예측 가능하다.

사람은 반복 업무에 묶이고,

AI는 도입만 된 채 활용되지 않으며,

성과는 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이 부족하다”는 말의 상당 부분은

사실상 “업무 설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고백에 가깝다.


AI 시대의 핵심은 채용이 아니다.

재할당(Re-allocation)이다.


어떤 일은 사람에게,

어떤 일은 AI에게 맡길 것인지에 대한

의도적인 재설계가 필요하다.


2. 인력을 늘리기 전에

먼저 줄여야 할 업무들이 있다


사람을 더 뽑기 전에

반드시 점검해야 할 영역이 있다.


아래의 업무들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인력만 늘리면

실패 확률은 매우 높다.

• 목적 없이 반복되는 주간·월간 보고서

• 실제로 읽히지 않는 PPT

• 숫자를 옮겨 적는 수작업 정리

• “일단 해보자”로 유지되는 관성적 업무

• 결론 없이 이어지는 회의와 다단계 결재·합의 절차


이 업무들은

사람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


자동화하거나, AI로 대체하거나, 과감히 중단해야 할

대상이다.


사람은 오히려 다음과 같은 영역에 집중되어야 한다.

• 판단과 의사결정

• 기획과 구조 설계

• 상품력과 콘텐츠의 완성도

•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

• 중장기 전략 수립


3. 패션·유통 기업에서 특히 반복되는 실패 패턴


패션·유통 산업에서는 이 문제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성과가 부진할 때 흔히 나오는 대응은 이렇다.

• 매출이 안 나오면 기획 MD를 더 뽑는다

• 매장 관리가 안 되면 영업 인력을 늘린다

• 온라인 성과가 떨어지면 온라인 MD 인원을

추가한다


그러나 정작 바뀌지 않는 것들이 있다.

• 과도하게 늘어난 SKU

• 체계 없는 수요 예측

• 기획 MD·온라인 MD 개인의 감에 의존하는

의사결정

• 수작업 중심의 재고 관리

• 늦어지는 가격·프로모션 판단


이 상태에서의 인력 증원은 성과 투자가 아니라

비용 확대에 가깝다.


패션·유통 기업에서 AI가 먼저 들어가야 할 영역은

비교적 명확하다.

• 수요 예측

• SKU 정리 (최적화)

• 리오더 판단

• 재고 소진 시점 예측

• 가격·할인 시뮬레이션


이 구조가 마련되지 않은 채 사람부터 늘리면

조직은 더 열심히 비효율적으로 운영될 뿐이다.


결국 문제는 이것이다


성과는 단순히 사람 수의 문제가 아니다.


성과 = 노동 × (토지 + 자본 + 기업가정신 + 기술)


이 구조에서

노동, 즉 인력만 늘린다고 해서 성과가 커지지는 않는다.


성과의 곱셈 구조에서는

다른 요소들이 0이면 결과는 0이다.


인력 충원 전에

경영자가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들

• 이 사람은 어떤 병목을 제거하는가.

• AI로 없앨 수 있는 업무는 이미 제거되었는가.

• 이 역할은 정말 사람이 해야만 하는 일인가.

• 이 사람이 만든 성과는 조직에 남는가.


단순한 인원 증가는 해결책이 아니다.


AI 시대의 해법은 채용이 아니라 재설계다.

사람을 늘리기 전에

구조와 방식, 그리고 일의 배분부터 다시 정의해야 한다.


“사람이 문제다”라고 말하는 순간,

이미 문제의 절반은 경영에 있다.


질문


지금 당신의 조직은

사람을 더 뽑아야 할 단계일까,

아니면 사람과 AI의 역할을 다시 나눠야 할 단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