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불가능한 결정에 대한 합리적 대응 (66)

by Jace

조직을 운영하다 보면

모든 일이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확인하게 된다.

어떤 결정은 애초에 우리 손에 있지 않고,

결정권은 다른 조직이나 이해관계자에게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종종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상황에서 리더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결정의 옳고 그름을 따지거나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내려진 결정을 전제로, 그 결정이 우리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빠르게 분석하고 재구성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결정을 바꾸려 애쓰기보다 결정 이후의 변수를

관리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현실적인 선택지는 많지 않다.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가능하다면 주어진 환경 안에서

오히려 우리에게 유리한 지점을 찾아내는 것뿐이다.

외부의 결정 자체는 바꿀 수 없더라도,

그에 대한 대응 방식과 실행 전략은 여전히 우리가 통제할 수있는 영역에 남아 있다.


기업 경영은 국가 간 외교와 크게 다르지 않다.

상대의 선택을 예측하거나 통제하는 게임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가 어떤 결정을 내렸느냐가 아니라,

그 결정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냉정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하느냐다.

불가피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그것이 조직의 구조적 약점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까지가 리더의 책임이다.


감정적인 대응은 조직의 판단력을 흐리고 내부 에너지를

소모시킬 뿐이다.

반대로 통제 불가능한 것과 통제 가능한 것을 명확히

구분하고,

후자에 집중하는 리더십은 조직을 불필요한 혼란으로부터 보호한다.


결국 성숙한 경영이란 바꿀 수 없는 결정을 받아들이는

냉정함과, 그 이후를 설계하는 합리성을 함께 가져가는

일이다.

리더의 역할은 감정적으로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통제 불가능한 사안 앞에서도 냉철하게 대응해

관리 가능한 결과로 전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