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산과 들, 바다를 아름답다고 느끼는 이유는 그것들이 누군가를 위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산은 산대로, 바다는 바다로 존재할 뿐입니다.
'아름답다'의 어원은 '안다'라는 어간에 명사형 어미 '옴'을 붙인 '알음'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즉, 아름답다는 앎에 대한 표현이며, 이는 자신에 대한 인식뿐 아니라 존재 자체에 대한 인식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은 흐르고 형태가 바뀝니다. 이것이 물의 본질입니다. 자연은 그 자체의 섭리에 따라 움직입니다. 좋고 나쁜 가치 평가는 오직 사람의 시선에서 비롯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세상과 나를 오해 없이 제대로 인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드러납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가진 배경이나 부모, 연인, 사물, 상황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고 계신가요?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하더라도, 사람은 있는 그대로 괜찮습니다. 어떤 대상이든 그 자체로 존중하고, 왜곡 없이 바라볼 수 있을 때 진정한 아름다움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