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알고싶은 공간 _ 11월의 Soundless
11월의 어느날
난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나만의 상점
나만의 사무실이
있지만
일에 치이고있는 스스로가
너무 측은하게 다가오는
11월이다.
난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가
난 무엇을위해
이렇듯 목이 타오르게 우체국에 뛰어가
택배를 붙이고
손이 마비되도록 선물포장을
하고 있는걸까
난 왜 여전히 노동자인가
모두를 버리고 떠나고 싶어
일정을 짜다가도
아는분의 부탁으로
아는기관의 주문으로
다음스텝으로 넘어갈
경영방식의 성장을 위해
참고 참고 또 참아내는 일상이다.
그때
오롯이 책을 읽고
나만생각할 수 있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송파에 있는
공유서재 무소음이
불현듯 떠올랐다.
공유서재 무소음은
용윤선 작가님이 만든 공간이다.
처음 용윤선작가님을 알게된것은
데미타스잔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들른 블로그에서 이다.
용윤선 작가님의 첫책 '울기좋은 방'이
나오기 이전이니 벌써 2014년 이전의 일이다.
블로그의 글을 읽으며
내가 쓴글인지 착각이 들정도로
많은 문장들에서 마음이 흔들렸었다.
그렇게 흘러흘러 벌써 2022년이고
작가님은 책을 3권을 내셨고
공유서재 무소음이라는
공간을 오픈하셨다.
3개월 구독을 신청하였고
아직 공간에 가보진 못했으며
공간은 가보지도 못하고
결국
보내주신 책만 받아보게 될지도 모를일이지만
그곳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낼 나를 상상하니
숨이 탁 놓였다.
그렇게 11월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