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승무원 일기
승무원,
흔히들 20대 여성 취준생이라면 한 번쯤 지원서를 넣어 보았을...
취준생이었을 땐 나도 그들 중 한 명이었지만, 그 전까진 전혀 관련 없는 길을 걸어왔었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에도 일반 대학교 진학을 꿈꾸며 공부하던 학생이었다.
친구 중 한 명이 항공운항과를 진학한다며 면접 준비했을 때도 묵묵히 모의고사 문제집을 뒤적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고3이랍시고 먹고 공부만 하느라 살쪄버린 내 몸뚱이와
늘씬한 항공과 모집 전단지 속 학생들을 번갈아 보며 고개를 내저었던 것 같다.
나는 불가능이라며ㅡ
또 나름 차근차근 쌓아온 내신이라는 결과물을 버리고 싶지 않았던 것도 하나의 이유였던 것 같다.
(항공운항과는 이때까지 내가 해오던 시험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지기에 새로 시도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런 내가 어쩌다가 이 직업으로 흘러들어오게 되었을까?
키도 작고 관련 없는 전공을 하던 평범한 내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