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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은 Dec 01. 2023

#24 끝나지 않은 이야기

    

 30일 동안의 글쓰기 챌린지가 끝이 났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던 의문은 ‘할 수 있다’로 막을 내렸다. 올해의 끝 무렵에 나는 또 하나의 성취감을 얻었다.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가능한 꾸준히 글을 쓰자고 혼자 다짐했었다. 하지만 나는 알다시피 작심삼일을 밥 먹듯이 저지르는 사람이었다. 글쓰기도 그랬다. 혼자서는 도무지 꾸준히가 어려웠다. 글감을 찾기 힘들다는 핑계, 완벽한 글이 아니라는 핑계, 바쁘다는 핑계로 글쓰기를 자꾸 뒷전으로 미뤘었다. 그랬던 내가 조금의 강제성과 더불어 함께 글을 쓰는 사람들 덕분에 매일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올 수 있었다.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도 모자라 공감해 주고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내게는 참 큰 힘이 되었다. 매일 글을 쓴다는 게 사실 힘들기도 했다. 출근과 퇴근이 반복되는 특별한 것 없는 일상에서 매번 다른 글감을 찾아내야 했다. 어떤 날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고, 또 어떤 날은 자연스럽게 글감이 떠올랐다. 그래도 결국엔 매일 다른 글감으로 글을 써냈다. 이제 막 내디딘 첫걸음이지만 뿌듯한 마음을 숨길 수 없이 삐져나온다.   

   

 이번 챌린지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이 있다면 글을 쓰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전에도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매일’이라는 단어가 붙으니 일상에서도 글감을 생각하고, 글을 생각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글쓰기가 일상 속에 들어온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찾은 글감을 글을 풀어내는 것, 독자를 생각하며 쓰는 것, 내 의도를 담아내는 것까지 모두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일이었다. 매일 글을 썼을 뿐인데 한 달을 참으로 정성스럽게 살아낸 것과 같은 마음이 든다.      


 30일의 글쓰기 챌린지는 무사히 끝났지만, 나는 계속해서 글을 쓰며, 내 인생의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갈 것이다.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을 기억하며 외롭지 않게, 따뜻한 마음으로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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