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급에서 초급 수영반으로 다시 간 사연
바로 이 느낌이야!
아까보다 훨씬 좋아졌어!
이제 감 잡은 느낌인데?
배움에 느리기도 하고 자신감이 부족한 나는 무슨 일이든 시작이 어렵다.
두려움 한가득, 모든 일의 시작에 앞서 주춤하는 내 모습...
물론 나만의 생각이지만 남들보다 100배 정도의 머뭇거림이 있는 것 같은...
그런 내가 이런 칭찬을 들을 줄이야~!
수영을 시작한 지 10개월이 지나는 시점
화목 중급레인에서 열심히 배우고 있었는데 평영이 잘 되지 않아 고군분투였다
왜 이렇게 느리지?
왜 이렇게 안될까?
강습이 없는 날에도 자유수영으로 나와서 매일매일 연습을 해왔고, 그럼에도 실력이 좀처럼 좋아지지 않는 것 같아서 속상했다.
그러다 자유수영하는 날,
옆 레인 초급반 선생님께서 평영을 세세하게 알려주시는 모습을 보고 반해 몰래몰래 눈에 담아 따라 하곤 했다. 멀리서 보고 따라 하고 또 따라 하고... 그러면서도 도둑 수강 같아서 죄송하고...
아, 저렇게 해야 하는 거구나
나도 배우고 싶다
평영 잘하고 싶다
초급반으로 다시 가서 배울까?
중급에서 초급으로 가기 좀 그렇지 않을까?
몇 달을 이런저런 생각에 계속 고민하며 주저하다가 고민 세 달째, 정말 기적처럼 취소 자리를 하나 발견하고 수강신청에 어렵게 성공했다. 그렇게 시작된 초급반 강습, 선생님께서 내 수영실력을 보시더니 천천히 배워보자고 하셨고 그다음 하나하나 지적해 주시는데 자세 잡아주실 때마다
아, 이렇게 해야 하는 거구나
미세하지만 조금씩 달라지는 나의 자세를 보게 된다. 배우는 재미가 있다.
이번 주 선생님의 코칭을 몇 번씩 머릿속에서 불러내 다시 되뇐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손동작을 따라 하고 발도 따라 한다.
요새 선생님께 들은 지적을 정리해 보자면
자유형
자유형을 하다 보면 왼손이 자꾸 빠진다
손가락 힘주지 말고 자연스럽게 하기
손바닥 둘이 만나기 직전에 돌리기
평영
얼굴 물속에 들어가서는 바닥 바라보기
얼굴 들어가면서 바로 킥하기, 킥하며 찌르기
손동작할 때 팔꿈치 뒤로 많이 빼지 않기
킥하고 얼굴 들기 전에 기다리면서 글라이딩으로 연결
엉덩이가 수면에 닿을 수 있도록 발가락 모아서 힘주고 위쪽으로 슬쩍 들기
발바닥 안쪽으로 동그랗게 감아 차기
다리(허벅지)는 많이 벌리지 않기
배영
새끼손가락부터 나오기
손이 물속에 들어가기 전에 저항을 다 받지 않도록 어깨가 물속에 잠기도록
시선은 정면바라보기
배영 할 때 발이 수면에 닿도록 힘껏 위로 차올리기
모두 곱씹고 곱씹어 동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은 부분이다.
비록 나만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일수도 있지만 ^^
예전 무서운 초급반 선생님을 만나
매일 모지리 천덕꾸러기처럼 혼나는 것 같아 늘 쫄보였는데
수영 시작하고 자유형 25미터 성공한 이후 처음으로 수영 시간이 재밌어지고 기다려진다.
월수금 초급
화목 중급
토일 자유수영
어느새 일주일은 수영으로 꽉 차 있지만
어느 하나 버리고 싶지 않은 하루와 시간이기에
앞으로도 꾸준함을 버리지 않도록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배워나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