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누가 봐도 내 얘기지만
누가 볼까 싶어 지웠다 다시 쓰게 됐다.
그리고
내 일 년의 기억 속
우선권을 쥐고 있는 한 사람으로 인해
키보드에 손을 올리면
마음 가듯 써나가는 내용이 온통 너이기 때문.
그렇지만
자존심이 상하는 건 어쩔 수 없다.
2015년 너무나 추웠던 1월 어느 날.
손님이 다 나간 뒤
마감 청소하느라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던 그 순간
문을 열고 한 남자가 들어왔다.
2014년 8월부터
줄곳 잘 오던 나와 동갑인 남자였다.
동네 주민이고 나와 동갑이라는 걸 알게 된 건
11월 어느 날,
줄곳 남자인 친구만 함께 오던 그 남자는
어여쁜 여자분과 왔다.
손님이 없던 시간대에
그 여자분은 먼저 말을 걸어왔고
우리 셋은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내가 삼 년 전 다녔던 인테리어 학원을
둘이 같이 다니고 있단 걸 알게 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 남자와 동갑임을 알게 됐고,
그 뒤에
그 어여쁜 여자분을 본건
이른 오픈 시간에 그 남자와 함께 내려가는 모습이었다.
그때도 그랬고
술에 취해 온 그날도
그 남자에 대해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술에 취해 자신의 고민을
오분 간 털어놓던 그에게
격려 아닌 격려를 끝낸 순간
그 남자는
넌지시 남자친구 있냐고 물어봤고
그 물음에 남자친군 없지만
잘 돼가는 남자는 있다고 말했다.
굳이 그렇게 말할 필욘 없었지만
그냥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그 남자는
하긴 없을 리가 없죠?... 라며
술에 취해 빨갛다 못해 자줏빛이 도는 얼굴로
한숨을 쉬었고
한숨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자친구가 걱정할 테니 얼른 들어가라 봐라 말을 건넸다.
이내 그 남자는
손사래를 치며 여자친구 아니라며
그때 같이 왔던 동생은
그냥 친한 동생일 뿐이라고 오해하지 말라고 했다.
오해고 말고
사실 별로 관심을 없었지만
음료를 쥐어주며
그 술 취한 동갑 손님을 보내고 문을 잠갔다.
별거 인 듯 별거인 일로 인해
부단히 애썼지만
그 누구도
마음 가는 일을 잡아줄 순 없었다.
적어도 지금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