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9
추석 연휴 정신없이 육지에 다녀온 후 너무 어이없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옆집 개 개똥이가 죽었다고.
새끼 6마리를 낳은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밤에 돌아다니다 쥐약을 먹은 것 같다고.
새끼들은 어미가 죽은 줄도 모르고 젖도 찾고 뒹굴거리기도 하면서 놀고 있었단다.
여기는 시골이라 그런지 유난히 개도 많고 목줄 없이 돌아다니는 개들도 많다.
너무 사납거나 비닐하우스를 뜯는 등 말썽을 부리는 개들은 주변 성화에 못 이겨 묶어놓지만
그런 개가 아니라면 2~3마리 모여서 수다 떨며? 주변 경치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으로
여유 있고 당당하게 걸어 다닌다.
그래서 그런가 돌아다니는 개들 중 사람을 경계하며 사납게 달려드는 개들도 아직은 보지 못했다.
이것이 인간과 개가 진정으로 공생하는 모습인가...
묶어서 키우자니 불쌍하기도 하고 풀어놓자니 담도 대문도 없는 이곳에서
차사고가 날 수도 있고 개똥이처럼 쥐약을 먹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모든 사람들이 개를 좋아하고 안 무서워하는 건 아닐 텐데
길에서 걷다 사자만 한 개가 걸어오면 아이들 뿐만 아니라 나도 무섭다.
혹시라도 개가 물거나 사고가 난다 해도 개에 이름표가 달려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집 주인이 누구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괜찮다는 걸까.
어쨌든 개똥이가 죽었단 얘기를 듣고 혜정이는 새끼들을 맘 놓고 가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아침 등원할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속도로 긴바지로 갈아입고
냉장고에 있는 우유와 쟁반을 챙겨서 총총총.
발자국 소리에 merry 1,2,3,4,5,6도 줄지어 총총총.
새끼들이 이렇게 기어올라서 긴바지로
갈아입은 거라며 종알종알.
세 마리씩 나눠서 사이좋게 먹으라는데
자꾸 남의 밥그릇을 탐내는 메리들.
혜정이는 강이지 들에 게 훈계를 해가며 제자리 찾아주느라 정신없고.
아직은 엄마 젖 먹어야 할 때인데.. 마음이 짠하다.
우유 신나게 먹더니 장난도 치고 낮잠도 자고...
그래도 형제들이 많으니 다행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