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어젯밤 잠에 들기 전 깨어나서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죽었다. 이것은 작금의 상황을 인지하고 나서부터 손꼽아 보자면 아주 지난한 세월 동안에 단 한번도 변한 적이 없다. 과장을 보탠다는 표현조차도 무안하지만 나는 이 말을 꺼내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죽었다 깨어나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영원의 시간 속에서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 짓을 반복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깨어 있을 때 적는다. 물론 내일 아침이 오면 나는 죽을 것이다. 알로 돌아가 무수한 외부와의 부침으로 깨어지고 깨어질 때쯤 나는 깨어져서 깨어 있을 터이나 그다음 날 아침이 되면 나는 다시 죽을 것이다. 죽었다 깨어나도 이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먼저 죽여버린다면? 죽임을 당하기 전에 죽여버린다면 어떨까. 나는 나에게 살인예고를 보낸다. 나는 지금 깨어있는 상태이기에 나는 너. 너를 죽일 것이다. 죽여버릴 것이다 내일 아침에. 아니, 매 순간순간마다 너를 죽일 것이다. 두고 보자. 나는 너를 죽이고 깨어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