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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커넥트 Jul 16. 2018

제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과 원도심 도시재생

리서치 및 과제개발 결과 소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제주특별자치도 도시재생지원센터와 함께 ‘스타트업 생태계×도시재생 TF팀’을 구성해 ‘원도심 도시재생 리서치 및 과제개발’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제주 원도심 재생과 스타트업의 현재를 확인하고, 대상 인터뷰를 통한 심층 리서치 진행, 지역혁신 스타트업의 핵심과제 개발 등의 순서로 진행했다. 그 결과를 소개한다.


논의에 대한 전제는 시작되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제주혁신센터)는 활발한 도시재생을 위해 스타트업과 연계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제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과 원도심 도시재생 리서치 및 과제개발' 조사를 실시했으며, 메타기획컨설팅이 리서치 파트너로 참여했다. 혁신창업 생태계와 도시재생의 결합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역민과 스타트업이 원하는 사업에 대한 기초 수요조사와 잠재력을 분석하고, 제주 원도심 기반 지역혁신 스타트업의 지속을 위한 사업 방향성 제안 및 핵심과제를 개발하는 최종의 목표를 두고 출발했다. 그리고 제주 원도심 재생과 스타트업의 현재를 확인하고, 대상 인터뷰를 통한 심층 리서치 진행, 지역혁신 스타트업의 핵심과제 개발 등의 순서로 진행했다.

원도심과 스타트업, 과연 만날 수 있을까?

먼저 이 조사의 대상은 크게 두 분류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지역적인 부분인 제주시 원도심 지역을 어떻게 정의하는가’이고, 두 번째는 ‘이 원도심 지역에서 앞으로 활동 가능한 스타트업 혹은 혁신창업의 형태’이다. 대상 지역은 모관지구로 한정했다. 모관지구는 제주시내 원도심이라고 일컬어지는 지역에서도 제주지방기상청 서측, 탐라문화광장 인근, 칠성로 상점가, 동문로 상점가를 포함하는 일도1동, 삼도2동의 일부, 건입동의 일부, 이도1동의 일부가 포함되는 지역에 해당한다. 지역을 설정한 후 심층리서치를 통해 혁신창업과 원도심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 제주시 원도심이란? 
원도심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은 삶터와 일터로서의 매력과 어려움이 공존하는 공간이라고 대답했다. 

“대중교통도 편하고, 큰 시장 옆에 있다 보니까 은행이나 상업시설을 이용하기 좋아요.” 
“지역들이 시청, 노형동, 아라동에 사는데, 다들 원도심쪽은 버스타고 10분이면 오니까 좋죠.” 
“저희가 빌려서 쓰고 있을 때, 리모델링하기가 어려운 건물이었어요. 너무 오랫동안 주인이 없었던 건물이었고, 주인이 서울에 있어서 관리가 안 되었던 것 같아요.” 
“원도심의 가장 취약점이 안전이예요. 동네가 좀 험한 느낌이 있는데, 가로 등도 별로 없고 여자 혼자 다니기가 힘들어요. ” 

| 제주시 원도심 유휴공간의 특이성 
타 지역의 일반적인 도시재생의 가장 큰 문제로 대두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보다는 건물주의 성향이 제주시 원도심 공간의 특이성으로 대두되었다. 

“젊은 사람들 도와줘야지 싶다가도 막상 임대료에 대한 세금 생각하면 어렵죠. 그리고 솔직히 잘할 수 있다 해도 신뢰 갖기가 쉽지 않고요. 4층에 살림 살고 하니까 아무나 빌려줄 수도 없고 해서. ”

체감하는 것에 비해 임대차 거래가 가능한 매물이 적고, 원도심 내 유휴공간의 활용 필요성과 방안에 대해 지역의 관심과 인식이 부족한 편이다. 이는 건물소 유주가 공실부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적어 소위 세입자를 고르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유휴공간이 증가하는 것은 임대료 상승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집 주인들이 비워놓고 안 팔아도 된다는 식이에요. 그래서 본인 명의든 상속된 자녀 명의든 제주 말고 건물소유주가 다른 곳에 있는 경우가 많아요”. 

| 저렴한 임대료, 스타트업들에게 매력적인 원도심 
그래도 워낙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에 있는 제주지역이다 보니 타 지역에 비해 제주시내에서 원도심은 여전히 임대료가 저렴한 편에 속했다. 이 부분은 현실적인 측면에서 스타트업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스타트업 사무실 선택 기준은 명료해요, 낮은 임대료.” 
“저는 제주시에서 사업을 해야겠다 생각했고, 제주시내 권역 중에서는 원도심이 세가 제일 저렴했어요, 다른 데는 할 수가 없어서. ” 

그렇다면 저렴한 임대료 감당이 가능한 스타트업이 원도심에 들어오게 된다면 어떨까? 
“…향후 꼭 필요한 미래 기술이나 여러 산업들을 투영해서 볼 수 있는 오피스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변화가 우리 삶에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거죠.” 
“지역에서 선순환 될 수 있는 스타트업이면 좋겠어요. 집을 고쳐준다든지. 자연환경을 좋게 한다든지, 쓰레기 처리 문제를 도와준다든지, 지역주민 들하고 협의를 해서 하는 그런 스타트업이요.” 

| 스타트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 필요 
스타트업이 이런 원도심에 함께하기 위한 인프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스타트업 네트워킹 거점 조성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하는 부분이 큰 부분을 자치했다. 또한 민간의 자생력을 키워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스타트업끼리 친해져서 같이 무언가 해보려고 노력하는 이런 연대가 스타트업에게는 제일 중요하거든요. 원도심에 한 15~20개 정도 회사만 있어도 서로 코워크도 많이 일어날 것 같고, 더 자주 보고 시너지도 많이 일어나겠죠."
“이런 사업(거점 공간 운영)을 공공에서 하게 되면 민간의 공유오피스가 발전할 수 없어요. 음식점들이 많은데 조청에서 무료 음식점을 하는 거랑 똑같은 거거든요. 저는 그래서 그런 공간을 운영할 수 있는 민간 주체들 을 지원해서 그 사람들이 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 민간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공공의 역할 
그렇다면 민간의 자생력을 키워주기 위한 공공의 역할은 어떤 것이 있을까? 가치 공유와 사회적 자본 형성에 대한 부분을 해결과제로 하고 다양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건물 소유주를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공유작업들이 있어야할 것 같아요. 왜 공공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필요한 일인지 네트워킹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필요합니다.” 
“국제자유도시이고 특별자치도라면 다른 지역에 비해 보다 적극적으로 공공이 움직여 줄 수 있다고 보는데 그런 부분은 아쉬운 측면이 많아요”. 
“건물 하나 색깔 칠하는 것도 허가를 받으려는 절차가 너무 많아요. 안전상의 문제가 아닌 이상 그런 절차나 법적 규제 하나씩만 풀어주셔도 더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전문인력과의 협업이 필요할 때, 그 분들이 와서 활동해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어요. 고용하기는 어려운 조건이고, 그렇다고 육지에서 하기엔 어려울 때 매칭을 해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 

| 공유목표로서의 지역혁신, 지역혁신 주체로서의 스타트업 
리서치를 기반으로 하여 지역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접근을 아래와 같이 할 수 있었다.

[그림2]를 통해 ‘제주 혁신창업 생태계 지속성장-원도심 도시재생’이 결합되는 과정을 분석해 보면 제주 창업생태계 지속성장과 도시재생이 결합되는 지역혁신의 활동주체로서의 스타트업을 육성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사회적 책임감이 높은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제주 혁신창업 생태계 지속성장’, 삶의 질을 고려한 사회적 지속가능성 향상을 위한 ‘원도심 도시재생’이 서로 맞물려 선순환하는 구조가 되어야한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제안할 수 있는 스타트업 유형을 ① 커뮤니티 기반 지역사회 문제 해결형 ② 네트워크 기반 스타트업 지원형 ③ 도시사회문제에 전문기술·아이디어로 대응하는 스타트업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린다 

혁신창업 생태계와 원도심의 도시재생이 만나기 위해서 필요한 3대 추진전략과 8가지 전략과제를 도출했다. 과제 해결을 위해 지역혁신 파트너들과 함께하는 실행방안도 공유한다(그림4). 

◉ 3대 추진전략 
① 스타트업의 기회地 : 스타트업의 가능성이 혁신으로 이어지는 곳, ② 창의시민의 연결地 : 지역혁신의 주체, 창의시민들이 모이고 연결되는 곳, ③ 오늘제주의 문화地 : 지역혁신 이슈가 생산되고 함께 성장하는 곳이다. 3대 추진전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주 혁신창업 생태계와 원도심 도시재생의 결합을 기반으로 지역혁신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지역혁신 주체 간의 연결, 그리고 지역혁신 논의를 통한 동반성장할 수 있는 활동들이 유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순환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8가지 전략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 8가지 전략과제 
1-1 지역혁신 스타트업의 발전과 핵심 주체 발굴 
원도심 내 긍정적인 요소(역사, 환경, 문화 등)뿐 아니라 한계점(교육, 환경, 유휴공간 발생 등)을 인식하고 이를 사업기회로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업아이디어가 아직 없거나, 비슷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거나, 현재 다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과 지역혁신의 관점에서 재해석할 여지가 있는 인력(주체) 또한 전면적으로 검토하고, 사업화 가능성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스타트업 대상 세미나, 포럼 등 도시재생에 대한 인식의 기회를 제공하고, 사업화 가능성이 있는 지역혁신 아이디어 공모, 지역혁신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등의 방안이 도출될 수 있다. 

1-2 원도심 기반 지역혁신 스타트업 특화 성장지원 방안 마련 
기존에 운영되어온 제주혁신센터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투자기능·인재매칭 등의 사업과 연계해 원도심 지역혁신 스타트업 특화사업을 구상·발굴한다. 원도심 지역혁신 스타트업 특화사업 개발을 위한 원도심 스타트업 네트워킹 프로그램, 원도심 스토리텔링을 통한 브랜딩, 홍보, 멘토링, 액셀러레이션 지원 등의 방안이 강구된다. 

1-3 유휴공간의 전략적 활용을 위한 선도사업 수행 
활용 가능한 유휴공간(지역혁신 의지를 갖춘 자산소유주 등)과 실행 가능성이 검증된 주체들(지역혁신 스타트업 위주 등)을 연결해 시범사업을 진행해아 한다. 이를 통해 상호 만족할 수 있는 가치(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발생을 위한 소통 지원 및 제도를 개선하고 동시에 원도심 입주 스타트업의 리모델링을 지원하고 유휴공간 입주 시 임대차 계약 요구사항을 조정하는 등 세부 항목에서 기틀을 섬세히 다져 후속사례가 나올 있게 해야 한다. 

2-1 연결을 촉진하는 지역혁신 매니저·조직 양성 및 활동 지원 
유휴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지역혁신 관점의 매니저 혹은 코디네이터 등 인적자원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이들의 활동을 지원한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지역혁신 비즈니스를 발굴하는 역할의 매개자로서 제주지역의 사회적 자본을 축적 활용하는 지역혁신 조직을 양성한다. 이를 위해 제주혁신센터는 리노베이션 스쿨을 통해 지역혁신 매니저·조직 육성 프로그램 등을 예정 중에 있다. 

2-2 제주 원도심 유휴공간 활용에 대한 공감대 확산 및 준비 
지역주체와 지역주민, 이해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콜로키움을 동해 유휴공간 활용에 대한 이해를 확산, 개별 면담, 요구 수렴을 통해 유휴 공간 연계 방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 제주혁신센터와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의 협력으로 1)원 도심 유휴공간 정보, 2) 원도심 사업과 거주를 희망하는 스타트업 정보 3)관계 기관 정보를 통합해 지속적인 관리와 실질적 연계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원도심 유휴공간 전수조사, 주요 건물 소유주와의 관계 형성을 위한 워크숍, 빈집 정보시스템과 연계를 추진하게 된다. 

2-3 지역혁신 스타트업 협력 파트너십 구축 및 민간 투자문화 기반 조성 
지역혁신 활동의 참여가 상호호혜적인 기반 조성을 위해 지역 내 자산소유주, 투자자, 전문가 등을 검토하고 참여 동의를 파악해 원도심 지역 기반 자산소유주의 적극적 활동을 촉진하고 지원한다. 또한 도시재생 가치에 공감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민간 자본을 발굴하고 후원을 동원하는 방법도 강구해볼 만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기업 및 자산가들을 사회적 자본 형성 중심부로 유도해야 한다. 제주 원도심 도시재생 사회공헌 협력모델 구축과 함께 프로보노 장려, 자산관리 네트워크 및 투자조합 등을 조직, 민간 투자자 대상 인센티브 설계 등이 선행되어야 하겠다

3-1 제주 원도심 지역혁신 의제를 발견·논의하는 과정 확보 
지역혁신 의제와 해결에 관심이 있는 실질적인 주요 주체들 간의 교류의 장을 마련해 상호 공감하는 지점을 확인하여, 지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좁혀 나가는 단계를 거친 후, 지역혁신 분야별 관심자 모임 및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나아가 원도심 전반에 소통과 협력 과정이 지역혁신의 문화로 자리 잡게 한다. 이를 위해 제주혁신센터는 실질적인 관심자 그룹인 (예비)스타트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건물소유주, 지역민 등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혁신 의제 발굴 워크숍·라운드테이블·포럼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3-2 지역혁신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여건 탐색과 제도 개선 
장기적으로는 지역혁신 스타트업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공공부문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의견을 다각도로 수렴하고 해소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지역 내 유휴공간 활용시 발생하는 법제도적 애로사항에 관한 컨설팅을 해주고, 제도개선을 요구할 때에는 반영정도의 필요에 따라 조 
례제정 등의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 연구과제 보고서는 제주이노베이션 허브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온라인으로 원본이 공개되며, 스타트업이 지역재생 관련 비즈니스를 발굴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로 활용하길 바란다.







*본 게시글은 2018년 J-CONNECT 여름호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게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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