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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커넥트 Jul 31. 2018

중국 온라인 미디어 콘텐츠
마케팅 스타트업_공유한국

공유한국은 어떻게 중국 시장을 열 수 있었는가??

중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미디어 콘텐츠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공유한국은 요즘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의 다양한 채널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공유한국이 뚫기 힘들다는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오선미 대표를 만나보았다.




공유한국 오선미 대표와의 만남은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미디어 스타트업을 위한 멤버십 라운지 ‘DAIR’(디에어)에서 이뤄졌다. 한 달 중 일주일 정도는 서울에서 일해야 하는 그녀가 최근 발견한 이곳은 공유한국처럼 영상콘텐츠 분야 스타트업들에게 코워킹 스페이스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서울에 올라와 일할 때는 주로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요. 스튜디오부터 영상 편집실까지 우리에게 딱 맞는 최적의 공간이거든요. 마침 서울에서 영상작업할 일이 생겨서 이곳에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세분화된 중국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다

공유한국은 중국 온라인 채널에서 직접 미디어 콘텐츠 마케팅을 하는 전문 스타트업이다. 오선미 대표를 포함해 네 명의 팀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 대부분 오 대표가 중국 DELL사에서 근무했을 당시 만났던 사람들로 중국어는 물론 중국 현지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중국 전문가들이다. “저희 회사의 강점은 바로 구성원들인 것 같아요. 한국에서 중국진출이 붐이었을 때 중국어 한 마디도 할 줄 모르는 스타트업들이 섣불리 중국진출을 하려다가 실패를 한 경우가 많았잖아요. 중국은 우리나라와 다른 시장이기 때문에 다름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초기 진출 스타트업들은 시장조사도 부족했을 거고 시장을 뚫고 들어가기가 아마 힘들었을 거예요. 하지만 중국은 작은 시장 하나만 잘 개척해도 성공할 확률이 높습니다.”


중국 시장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인구에 비례한 다양화’를 들 수 있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인구’만 보고 진출하는 것이다. “중국은 한국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세분화되어 있어요. 대부분 북경이나 상해만 보고 중국진출을 하는데 잘못된 판단입니다. 그리고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가장 큰 강점은 지역, 장소와 상관없이 세분화된 타깃 하나만 공략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거죠. 예를 들면 중국의 경우 인구규모로 도시를 구분하는데 3선도시(북경, 상해는 1선도시)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굳히게 되면 시장을 확장하지 않더라도 기업을 성장발전하며 유지할 수 있습니다. 지금 중국에서 유명한 기업들도 그렇게 지역에서부터 시작한 기업들이 많죠. 알리바바가 항저우에 본사가 있는 것처럼요. 온라인 시장은 오프라인 시장보다 더 세분화해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힙합을 좋아하는 소비자가 전체인구의 1%라고 한다면 1천3백만 명의 소비시장인거죠. 그래서 저희는 온라인 시장 중에서도 한국으로 여행 오려고 계획 중이거나 재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20~30대 중국 여성을 대상으로 한국여행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해 온라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요.”


‘한국인이 알려주는 한국여행’ 을 콘셉트로 중국인과 한국인이 함께 여행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제작해요. 이 때 내 친구가 여행하면서 얘기하듯이 친숙하고 편안하게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진짜 한국을 만날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죠.









테스트 베드로서 최적인 제주

오선미 대표가 중국인 대상 온라인 마케팅을 하는데 굳이 제주까지 내려온 까닭은 무엇일까. 이유는 단 하나였다. 테스트 베드로서 제주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서울에서 가졌던 ‘스마트 관광 사업 설명회’에 우연히 참석했었는데, 한창 한국여행 동영상을 제작해 이제 막 중국 온라인 마케팅을 시작했던 시기라 당연히 제주여행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어요. 설명회를 듣고 ‘이거다!’ 싶었죠. 하지만 무작정 제주에 내려가는 것은 여러 면에서 위험요소가 많잖아요. 그래서 제주다움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에서 한 달 동안 살면서 영상을 제작해 중국 온라인 채널에 올렸는데 제주여행이 서울여행보다 조회수가 2~3배 많더라고요. 아무래도 제주는 중국인들이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는 곳이고, 요즘 가장 핫한 곳이지만 중국 온라인에는 정보가 많이 부족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제주는 중국 여행객 대상으로 테스트하기에 최적이었던 거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제주혁신센터의 입주기업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제주다움 프로그램 

체류지원프로그램으로 도외 스타트업, 문화기획자 등이 제주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게 한달 간 제주지역 체류와 네트워킹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중국인에게 진짜 한국을 소개하다

공유한국의 영상이 중국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그 첫 번째는 명확한 콘셉트를 가진 영상이다. “‘한국인이 알려주는 한국여행’을 콘셉트로 중국인과 한국인이 함께 여행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제작해요. 이때 내 친구가 여행하면서 소개하듯이 친숙하고 편안하게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진짜 한국을 만날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죠. 특히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Hot Place를 하루 여행 코스로 소개하고 있어요. 우리도 해외여행을 가게 되면 현지인이 가는 곳이 어딘지가 궁금하잖아요.”


두 번째 비결은 바로 현지화 전략이다. “중국진출을 시도했던 기업들 대부분 중국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잘 나오지 않아요. 아마도 직접 중국 포털 사이트에 가입하는 방법이나 활용법을 잘 몰랐을 거예요. 저희는 팀원 중에 중국인도 있고 팀원 모두 중국생활을 오래해서 중국이 친숙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 유리한 점이 많아요. 그래서 중국에서 접속하기 힘든 유튜브나 구글 같은 글로벌 채널보다는 바이두, Ctrip, V.QQ 등 중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중국 채널을 통해 온라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에게도 어려운 점은 있어요. 바로 트렌드를 파악하는 거예요. 가장 큰 예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줄임말처럼 중국에서도 계속해서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어요. 영상에 자막을 넣어야 해서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신조어 공부를 수시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중국진출 성공 스타트업

최근 공유한국의 영상물을 보고 한국의 여행 관련 업체나 중국 콘텐츠 제작 업체 및 여행스타트업의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제주관광공사 관광비즈니스 육성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직 시작 단계인 시점에서 이보다 기쁜 소식은 없을 거다.


“제주혁신센터의 스타트업 전문가들이 저희가 가지고 있는 중국인 대상 여행 정보 콘텐츠와 온라인 채널로도 충분히 중국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지금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공유한국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 계획이에요. 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 관광상품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 기준에서 중국 진출을 성공적으로 잘했다라고 평가할만한 스타트업이 아직은 없는 것 같아요. 공유한국이 한국 스타트업을 대표하는 중국진출 성공 사례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멋진 포부를 가지고 공유한국을 이끌고 있는 오선미 대표. 중국 시장에서만큼은 남다른 자신감과 추진력 그리고 든든한 지원군인 구성원들이 있기에 그가 그리는 공유한국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


편집실 | 사진 황성규







*본 게시글은 2018년 J-CONNECT 여름호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게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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