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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커넥트 Aug 09. 2018

소프트웨어 개발자 | 내 아이디어를 내 손으로 실현하다

개발자 양성의 교육 생태계를 구축한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SW개발자 양성과정'을 운영했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 교육과정을 통해 양성된 교육수료생이 멘토로 참여하면서 멘토와 멘티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앞으로도 제주혁신센터는 양성된 교육수료생을 멘토로 활용하는 지속가능한 교육 생태계 조성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2017년과 2018년 'SW개발자 양성과정' 모습. 교육 마지막에는 무박2일간 해커톤을 통해 참가자들이 교육기간 동안 배운 것을 활용해 직접 아이디어를 서비스로 구현했다.





청년들의 성취감을 함양시킨 ‘SW개발자 양성과정’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제주혁신센터)은 급변하는 미래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역량을 갖춘 IT인재 육성을 통해 제주 청년들의 취업 및 창업 역량 개발을 지원해왔다. 2016년 하반기부터 ‘SW개발자 양성과정’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해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현장 중심의 전문가와 창업가를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보다 질 좋은 프로그램 구성을 위해 6년째 전국의 비전공자 대상으로 프로그래밍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멋쟁이사자처럼과 함께하며 청년들에게 최신 IT트렌드와 미래 신기술 분야의 고급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IT 교육기관이 진행해오던 일반적인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실제 사례중심의 문제해결을 통한 ‘실무중심의 교육(웹서비스 구현)’을 하면서 제주 청년들의 성취감 함양은 물론 실제 개발역량을 향상시켰다.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SW개발자 양성과정을 진행하면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프로그램 및 강사진 구성에 만족했으며” “교육과정을 통해 다양한 역량 개발에 도움이 되었다”고 대답했다.




실무역량을 갖춘 SW인재 양성 교육프로그램


3회째를 맞은 ‘2018 SW개발자 양성과정’은 지난 3월 28일부터 6월 2일까지 10주간 제주지역 대학생, 졸업생 등 청년 구직 희망자 21명(최종 수료자 18명)을 대상으로 제주혁신센터 3층 트랙룸과 기타 외부 교육 장소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교육생들의 구성을 살펴보면, 현재 제주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 60%, 제주출신인데 육지에서 대학생활을 마치고 다시 제주로 내려와 취업 준비 중인 청년이 40%이다. 교육은 ①서비스 출시에 필요한 프로그래밍과 프레임 워크 강의(온라인) ②매 강의 내용을 직접 코딩하며 복습하는 프로그래밍 과제 및 그룹스터디 ③주 3회 실전 프로그래밍 강의 및 현업 개발자들의 특강(오프라인) ④실전 창업에 필요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구현하는 아이디어톤 및 해커톤 등 다양한 형식으로 10주간 총 105시간에 걸쳐 진행했다.


특히 이번 SW개발자 양성과정이 기존과 달랐던 점은 바로 지난해 교육에 참여했던 청년들이 멘토로 나섰다는 점이다. 교육을 총괄한 멋쟁이사자처럼 김탁희 이사는 “앞으로 제주혁신센터에서 계속되는 교육에 더 많은 멘토들이 참여해 멘토·멘티간 커뮤니티가 형성되면 제주에서의 SW개발 및 교육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W개발자 양성과정의 프로그램은 팀을 구성한 뒤 온·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배운 것을 직접 코딩하고 복습할 수 있도록 팀 과제를 제공하고, 참여자들은 팀워크를 통해 과제를 해결하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전반기(1~6주차)에는 웹 개념 및 프로그래밍 언어 기초에 대해 배운 뒤 팀별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프로그래밍 챗봇을 만드는 과제를 수행했다면, 중반기(7~9주차)에는 루비 온 레일즈를 활용한 웹 프로그래밍에 대해 배운 뒤 기초 CRUD 모델이 적용된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과제를 수행했다. 마지막 후반기(10~11주차)에는 서비스 배포 및 추후관리에 대해 배운 뒤 그동안 배운 것을 총동원해 그동안 자신이 만들고 싶었던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보는 ‘해커톤’을 진행했다.




사회문제를 SW로 해결하라!


6월 1일과 2일 무박2일 동안 펼쳐진 해커톤은 참여자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았던 프로그램이다. 사실 대학에서 컴퓨터를 4년 동안 배워도 현실에서 동작하는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보기 힘들다. 그러다 보니 한 학기동안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이 풀고자 하는 사회문제를 SW로 해결하는 해커톤은 프로그램 개발과정 하나하나가 참여자들에게 보람 그 자체였다. 또한 짧은 기간 안에 참여자들의 개발역량이 어느 정도 향상되었는지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최우수팀에게는 별도의 부상이 주어지는 만큼 참여자들 간의 경쟁과 열정이 치열했다.


총 6개의 팀으로 나눠 진행된 해커톤은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SW를 개발했다. 1팀은 친한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친그라운드’, 2팀은 관광지인 제주의 특성을 살린 카메라 렌즈 렌탈 정보 공유 플랫폼, 3팀은 올바른 독서교육을 위한 도서 정보 공유 플랫폼인 ‘책짹’, 4팀은 인터넷 쇼핑 중 여러 데이터를 통해 내 발에 맞는 사이즈 추천 사이트, 5팀은 서로 다른 곳에서 빈 시간을 공유하는 스케줄 공유 플랫폼 ‘공감시간’, 6팀은 메모장과 게시판을 합친 ‘지정석 메모’를 단시간에 개발했다. 그 결과 최우수상은 ‘책짹’을 개발한 3팀에게 돌아갔다.




앞으로도 매년 열릴 제주혁신센터의 SW개발자 양성과정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IT전문가 양성을 통해 미래 사회가 가져올 변화의 핵심 리더 인력을 양성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교육프로그램이다. 특히 최근 채용시장에서 실무역량을 갖춘 ‘경력직 같은 신입’을 선호하는데, SW개발자 양성과정은 실제 서비스 개발까지 완성해보는 실무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만큼 제주 청년들의 취업 및 창업 가능성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ini Interview 1

우리나라 독서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었어요


3팀은 초등학교 교사이자 교육생 중 맏형인 신재훈, 회사원인 양재원, 취업 준비생인 최다영 씨로 구성되어 있다. 신재훈 씨는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우리나라 독서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소프트웨어적으로 풀고 싶었다”며 “학교에서 책읽기의 본질적인 즐거움보다는 형식적인 책읽기나 지나친 독후활동을 강요하는데, 학생들이 보다 즐겁게 책을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싶었다”라고 ‘책짹’의 개발 취지를 설명했다. 양재원 씨는 “책짹을 개발하던 중간에 가지고 있던 코드를 전부 뒤집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생각만큼 구현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던 터라 전혀 우승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그래도 높은 평가를 받게 되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최다영 씨는 “재훈이 오빠의 아이디어였지만, 기회가 된다면 우리 세 멤버가 다시 모여 책짹을 완벽하게 보완해 세상에 꼭 내놓고 싶다”라는 포부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신재훈 씨는 “사실 나이제한에 걸려 이번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없을 뻔했는데 제주혁신센터와 멋쟁이사자처럼의 배려 덕분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 너무 많은 것을 배우고 가게 되어서 기쁘다”며 “도움을 주신 강사분들과 함께한 동기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해커톤 최우수팀 3팀_양재원 최다영 신재훈_



Mini Interview 2

다시 한 번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올해부터 SW개발자 양성과정에는 이전 교육생들이 멘토로 참여하면서 학생과 강사 사이의 중간 역할을 했다. 이번에 참여한 멘토들은 허승범, 이민혁, 안동욱 총 세 명으로 모두 제주대학교 학생들이다. 그 중 허승범 멘토를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작년 상반기 때 교육 받았었습니다. 당시 해커톤에서 학생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해 최우수상을 받았었지요. 오늘 멘티들의 해커톤 발표를 듣다보니 그때 생각이 나서 꼭 내 일처럼 설레면서 긴장도 되고, 기분이 남다르더라고요. 사실 말이 멘토지 제 입장에서는 다시 한 번 SW교육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번에 교육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으면서 1년 사이에 코딩 방법이 달라진 점도 있었고, 놓쳤던 부분을 깨닫기도 하고, 잊었던 것을 다시 상기할 수 있어 꼭 처음 강의 듣는 것처럼 매 시간 기대되고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되기도 했어요. 저도 학생이고 아직도 배울게 많다 보니 멘티들이 문제점들에 대해 질문하면 뒤에서 해결법을 찾은 뒤 가르쳐줘야 하는 등 애가 타기도 했거든요. 해커톤까지 3개월의 대장정이 끝나니 후련하기도 하고, 또 다른 것을 배웠다는 것에 보람도 느낍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멘토로 또 참여하고 싶네요.”


멘토 허승범



Mini Interview 3

재귀형 교육을 하는 이유는 지속가능한 교육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멋쟁이사자처럼’은 어떤 교육기관인지 소개해주세요.


‘멋쟁이사자처럼’은 올해로 6년째 비전공자 대상으로 ‘내 손으로 내 아이디어를 직접 만든다’라는 구호 아래 결과물 위주의 프로그래밍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국 80여 개 학교에서 매년 천 명 이상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 홍콩, 호주 등 해외 대학교에서도 2백 명 이상 참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도서산간 지역 및 미 국무부와 협업을 통해 새터민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일반 사기업에서도 기술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해 SW인재 육성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4차 산업혁명시대의 주요한 키워드는 ICT 기술 융합이라고 생각해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간의 융합, 기존의 지식과의 융합이 필수적인 것이죠. 그리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이끌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까지 대학 및 교육기관에서의 교육들은 변하지 않은 채로 여전히 책을 읽어주는 형식의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멋쟁이사자처럼은 이두희 대표님의 ‘Learn by Doing’ 이라는 교육 철학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론부터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결과물을 만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배우고 흥미를 느꼈을 때 필요에 의해서 이론을 배우게 하는 거죠. 그 결과로 기존의 비전공자들에게 기술로 다가가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주혁신센터의 SW개발자 양성과정이 제주지역 창업생태계에 미칠 영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동안 제주는 지역의 특성상 SW개발자 찾기가 힘들었을 거예요. SW개발자 양성과정을 통해 유능한 SW개발자가 많이 양성되면 굳이 육지에서 데려오는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고도 제주 내에서도 유능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게 될 것 입니다. 더 나아가 이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예비창업자의 경우는 본인이 직접 적용 가능한 서비스를 빠르게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이 세 번째 진행인데, 작년과 비교해 올해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멋쟁이사자처럼’이 가진 교육 철학 중에 하나는 ‘재귀형 교육’입니다. ‘재귀형 교육’을 하는 이유 첫 번째는 지속 가능한 교육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이전에 학습했던 학생이 멘토가 되어 다음 기수의 학생을 위해 교육을 담당하거나 보조하는 선순환 구조가 발생해야 지속성이 생기고 생태계가 되거든요. 두 번째는 ‘멘토’의 성장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배우는 사람은 가르치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가르치는 과정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하고 정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에는 이전 교육생들을 학생들의 멘토로 활동하게 했습니다. 분명 이를 통해 멘토와 멘티 둘 다 함께 성장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밖에도 지리적 특성이 문제가 없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주혁신센터와도 많은 고민을 나눈 결과 강사가 단발성으로 강의만 하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상주 강사를 배치해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SW개발자 양성과정과 관련해서 앞으로의 계획과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다음에는 시간이 허락한다면, 새로 나오고 있는 기술들에 대한 강의 혹은 특강을 좀 더 많이 마련하고 싶습니다. 소프트웨어를 공부하다보면 변화하는 기술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블록체인과 같은 따끈따끈한 주제로 간단한 교육들을 진행해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이 처음 프로그래밍을 배우다보니 많이 힘들었을 텐데 잘 따라와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부디 모두 원하는 서비스들 만들어 제주를 대표하는 서비스가 나오면 좋을 것 같아요. 항상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제주혁신센터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교육으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멋쟁이사자처럼 _김탁희 이사











*본 게시글은 2018년 J-CONNECT 여름호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게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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